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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콘텐츠 사업 재편 1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씨앗 심었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7-18 16: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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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T가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흥행 성공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KT는 그동안 콘텐츠 사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는데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뒤 지식재산(IP) 확보와 콘텐츠 제작, 유통 등 콘텐츠사업에 관한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들인 노력이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현모</a> KT 콘텐츠 사업 재편 1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씨앗 심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포스터.

18일 온라인 콘텐츠서비스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7일 기준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시청순위 1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시청순위 7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초기에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호주, 캐나다, 이집트, 멕시코, 에콰도르 등에서도 시청순위 10위권에 들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에도 2024년까지 20편이 넘는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는 만큼 구 사장이 세운 그룹내 콘텐츠사업 매출규모를 2021년 3조6천억 원 수준에서 2025년 5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콘텐츠사업은 구 사장이 2020년 KT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추진해 온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 전략 뿐만 아니라 지주형 회사 전환에도 중심축으로 작용하는 사업이다.

구 사장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국제이동통신박람회 MWC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 KT는 통신 중심이었지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운동장을 넓혀 AI·DX, 콘텐츠, 금융 등 디지코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올해 말 KT를 지주형 회사 전환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내 케이뱅크, 밀리의서재를 기업공개하고 KT스튜디오지니도 분사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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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구 사장은 올해 5월 블룸버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KT스튜디오지니의 상장도 조만간 추진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 사장은 2021년 1월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한 이후 웹소설 및 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음악 플랫폼기업 지니뮤직, 유료방송사업자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기업 KT시즌 등을 차례로 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로 편제했다.

여기에다 2001년부터 CJENM에서 20년 동안 콘텐츠 기획, 제작, 글로벌사업 등을 담당한 김철연 전 네이버 책임리더를 KT스튜디오지니 대표로 영입해 콘텐츠사업의 조타수 역할을 맡겼다. 그러면서 KT스튜디오지니 설립자금 250억 원을 포함해 2천억 원 이상을 출자해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구 사장의 전폭적 지원 아래 김 대표는 1년여 동안 지식재산 확보와 콘텐츠제작 역량을 제고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고 지난해 10월 선보인 ‘크라임퍼즐’과 올해 5월 선보인 ‘구필수는 없다’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사장은 최근 KT시즌을 티빙에 흡수합병시키며 KT그룹 독자 OTT플랫폼을 잃게 됐지만 에이스토리와 공동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으로 콘텐츠 제작능력을 입증한 만큼 넷플릭스와 협업 기회를 늘릴 수 있게 됐다. 

구 사장은 6월30일에 김철현 KT스튜디오지니 대표이사와 함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콘텐츠사업과 관련한 협력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는 오리지널 드라마가 향후 넷플릭스에서 보다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과 KT시즌의 통합법인의 지분도 확보해 향후 토종 1위인 통합법인의 OTT플랫폼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됐다. 

여기에 올해 4월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미디어지니와 함께 재출시한 ENA채널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시즌과 티빙의 합병 결의로 KT가 국내 1위 OTT진영에 합류한 것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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