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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나노 반도체공정에 '최고의 기술' 자신감, 삼성전자에 도전 예고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7-15 11: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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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나노 반도체공정에 '최고의 기술' 자신감, 삼성전자에 도전 예고
▲ TSMC가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3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사실상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대만 TSMC 파운드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하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3나노 반도체 미세공정을 두고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TSMC는 차세대 2나노 공정 기술에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미래에도 기술 리더십과 우위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전문매체 WCCF테크는 13일 “TSMC가 3나노 및 2나노 반도체 미세공정에 관련해 기존의 목표를 유지했다”며 “다만 성능 개선폭과 관련한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TSMC가 전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올해 하반기, 2나노 반도체 양산을 2025년부터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웨이저자 CEO는 “TSMC의 3나노 기술이 전력효율 및 성능 측면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주력 공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데 자신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6월 말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음에도 TSMC의 기술이 최고라는 점을 강조한 것은 사실상 삼성전자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차세대 2나노 반도체기술 역시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반도체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파운드리시장 기술 리더십 및 시장 우위를 지켜내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삼성전자 역시 2025년부터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TSMC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 기술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자신하며 삼성전자에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TSMC는 실제로 7나노 이하 반도체 미세공정 분야에서는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더인포메이션네트워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7나노 이하 미세공정 반도체 매출에서 TSMC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이르는 반면 삼성전자는 10%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4나노 공정으로 퀄컴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담당하며 점유율 차이가 좁혀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TSMC가 시장 판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SMC 3나노 반도체공정에 '최고의 기술' 자신감, 삼성전자에 도전 예고
▲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에 쓰이는 웨이퍼.
하지만 삼성전자가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에 앞서나간 성과로 TSMC와 경쟁에서 유리한 환경에 놓일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인포메이션네트워크에 따르면 TSMC 3나노 공정이 내년 파운드리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고객사 반도체 물량을 수주하는 데 속도를 낸다면 차세대 2나노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우위 확보를 노릴 수 있다.

TSMC는 콘퍼런스콜에서 3나노 공정 생산라인 투자와 관련해 대답하기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항상 미래 사업 가능성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기조를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TSMC가 3나노 반도체 공정기술에 자신감을 보이는 반면 투자 계획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고객사 수요 변화와 근본적 기술 경쟁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TSMC의 최신 미세공정 반도체 위탁생산라인은 주로 애플과 엔비디아, AMD, 인텔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다. 주로 고성능 스마트폰과 PC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으로 고가 전자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는 시장 환경에서 TSMC가 해당 고객사들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시점이다.

TSMC가 3나노 공정 기술력을 자신했지만 실제로 고객사들에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 할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가 성능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앞선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3나노 반도체에 도입한 반면 TSMC는 3나노 미세공정에 해당 기술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결국 TSMC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의 기술 우위 확보에 위기감을 나타낸 표현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도 그만큼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을 실제 성과로 이어내기 위해 고객사 반도체 수주에 속도를 내고 생산 능력을 키워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TSMC는 콘퍼런스콜에서 “3나노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 기여하게 될 수준을 지금 예측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며 “반도체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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