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병관 신한금융그룹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대표이사 내정자 겸 인수단장이 디지털에 최적화한 생활밀착형 보험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에 한발 앞서 시작한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의 진출도 대비해야 한다.
▲ 강병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대표이사 내정자 겸 인수단장. |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22일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공식 출범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시기는 아직 못 박을 순 없다”며 “하지만 자회사 편입 승인도 났고 준비작업도 계속 이어진 만큼 새 이름과 함께 곧 출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카디스손해보험은 늦어도 7월 안에는 ‘신한손해보험’ 간판을 달고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강 내정자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 신한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범할 것을 앞두고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만큼 강 내정자의 책임감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5월 강 내정자를 대표에 내정하면서 “많은 금융회사가 디지털 손해보험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공 사례는 없다”며 “강 내정자의 경험과 전문성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변화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디지털과 손해보험업에 강한 면모를 살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경쟁력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물론이고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배경으로 7월 말 디지털 손해보험으로 출범을 예고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경쟁에 대비해 채널 접근성을 높이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자체 채널 확보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 모바일앱과 연계하는 등 디지털 채널 접근 방법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현재 손해보험업계에는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업 진출과 관련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와 기존 손해보험사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긴장이 공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통하면 보험 접근성에 큰 이점을 살릴 수 있어 다른 손해보험사와 비교해 출발부터가 유리하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커머스나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계열사와 연계한 반송 보험, 대리기사 보험 등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무엇보다 고객이 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는 신한금융그룹이 구축해 놓은 디지털 플랫폼과의 연계가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강 내정자는 상품 구상과 관련해 어떤 상품으로 어떤 시장을 공략할지 구체적 포트폴리오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면 다른 디지털 손해보험사와 비교해 차별화한 상품 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에서는 대면상담 판매와 비교했을 때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고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담아 가볍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우선 기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았던 일상생활 속 작은 손해를 보장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캐롯손해보험은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기존 모바일앱 외에 ‘원데이앱’을 따로 두고 하루 단위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원데이' 보험상품을 적극 판매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이 판매하는 원데이 보험상품에는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귀가안심보험’, ‘등산보험’, ‘전동킥보드 보험’, ‘해외여행 보험’ 등이 있다.
강 내정자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 신한손해보험의 이름으로 출범하면서 대표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강 내정자는 디지털과 손해보험업 모두에 많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대표에 내정되기 전 삼성화재에서 일하면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통합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일 때는 ‘카페24’ 등 스타트업에서 IT 솔루션·서비스 개발 프로그래머로 일한 적도 있다.
강 내정자는 1977년생으로 올해 45세다. 포항공대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