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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M그룹 HMM 지분 확대, 'M&A 귀재' 우오현이 움직인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6-21 14: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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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M상선이 HMM의 지분율을 5.52%까지 올리면서 SM상선의 최대주주인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이끄는 우오현 회장에 시선이 몰린다. 

‘인수합병의 귀재’인 우 회장이 HMM을 인수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오늘Who] SM그룹 HMM 지분 확대, 'M&A 귀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21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우오현</a>이 움직인다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21일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SM상선이 HMM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 것을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SM상선은 HMM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향후 HMM의 인수까지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HMM에 따르면 20일 기준 SM상선과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5.52%다. SM상선과 특수관계자들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뒤를 이어 HMM의 3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이 가운데 SM상선이 들고 있는 지분율은 3.2%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SM상선이 들고 있던 HMM의 주식은 전체의 0.37%(178만7842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SM상선은 지난해 12월 HMM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4월과 5월에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3%대까지 높였다. 

SM상선뿐 아니라 SM그룹에 속한 에스엠하이플러스, 대한상선, 우방 등도 0.5% 미만의 규모지만 6월13일부터 17일까지 HMM 주식을 사들였다. 

우오현 회장도 직접 6월13일과 15일 HMM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0.26%까지 올렸다. 

SM상선의 HMM의 지분 매수를 두고 해운업계가 촉각을 세우는 까닭은 SM상선이 속한 SM그룹을 이끌고 있는 우 회장 때문이다.

우 회장은 ‘인수합병의 귀재’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평소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부실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 회장은 고등학생 때 양계업을 시작으로 사업에 발을 담근 이후 SM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을 세워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합병하며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 인수한 회사들은 건전지기업부터 화학기업, 건설기업, 해운기업, 자동차부품기업 등으로 다양하다. 

우 회장은 2017년 8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새로 법인을 세우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나가던 기업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죽어버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며 “사람도 아프면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아 살아나는 것처럼 기업도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SM그룹이 HMM에 단순투자를 시작으로 지분을 차곡차곡 늘려 인수합병까지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HMM은 현재 ‘주인 없는 회사’다.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HMM의 지분 20.69%를, 2대주주인 해양진흥공사가 19.96%를 들고 있다. 

HMM은 7년째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아래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HMM은 2016년 해운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 과거에 속해 있던 현대그룹에서 분리됐으며 산업은행이 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갖게 됐다.

새로 출범한 정부에서 해양진흥공사를 관할하는 해양수산부 장관이 HMM의 민영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당장 HMM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HMM의 ‘새 주인 찾기‘는 향후 몇 년 안에 이뤄내야 할 산업은행의 과제임은 분명하다. 

SM상선 관계자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HMM의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면서도 “여러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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