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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구독경제 시장 주목, 박승오 기업금융 확대 기회 엿봐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6-08 14: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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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구독경제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하나캐피탈의 기업금융을 늘려 자동차금융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구독경제시장에서 안정적 수익모델을 마련하면 기업금융 확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하나캐피탈 구독경제 시장 주목, 박승오 기업금융 확대 기회 엿봐
▲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구독경제는 일정 기간에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8일 하나캐피탈에 따르면 SGI서울보증과 손잡고 중소·중견 렌털 및 구독사업자를 대상으로 ‘팩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팩토링은 금융기관이 기업의 매출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하나캐피탈은 렌털 및 구독사업자의 매출채권을 구입하고 기업 대신 고객으로부터 렌탈료나 구독료를 받는 과정에서 수익을 낸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채권 회수기간 장기화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 등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나캐피탈은 팩토링 서비스 제공에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심사도 진행하고 SGI서울보증에 보증료도 지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다양한 여신 분야를 경험해 여신 전문가로 꼽힌다.

박 사장은 구독경제 시장에서 캐피탈사의 자금운용의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구독서비스를 진행하는 중소기업 등과 관계를 다져두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7일 SGI서울보증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캐피탈은 제조 및 유통산업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렌털 및 구독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저변확대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업과 관계를 맺어 팩토링 등을 운용하면 시장 분석이나 고객 요구 파악 등 사업 경험이나 역량 강화 측면에서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박 사장은 기업금융을 늘리는 방안의 하나로 구독경제 시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기존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캐피털사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자동차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인 하나카드가 지난해 1월부터 자동차 할부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한 점도 하나캐피탈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업 영역이 겹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은 각각 신차와 중고차 금융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방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나눈다는 방침을 세워놓았지만 아직까지는 하나캐피탈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국신용평가가 5월 내놓은 하나캐피탈 신용등급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2021년 말 기준 자동차금융 자산은 5조1093억 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40.8%를 차지한다.

기업금융 자산은 3조9066억 원으로 31.2%, 소비자금융은 1조8820억 원으로 15.0%의 비중을 각각 보인다.

앞으로 구독경제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격 부담이 적고 최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온라인으로도 신청과 해지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특히 MZ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출생)에게 매력적으로 부각되면서 구독경제 시장 범위와 규모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25년 1조5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천억 원에서 2020년 40조1천억 원으로 54.8% 확대됐다.

박 사장은 올해 3월부터 하나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64년 8월에 태어나 전남 화순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에 1993년 입행한 뒤 개인여신심사부 부장, 중앙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장 전무, 여신그룹장 부행장 등을 지냈다.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박 사장을 추천했을 때 “은행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여신 경력이 하나캐피탈에서 그룹과 협업 형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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