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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부족 내년까지 지속 전망, 내년 이후 공급과잉으로 '급전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6-08 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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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부족 내년까지 지속 전망, 내년 이후 공급과잉으로 '급전환'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내년 초까지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지겠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은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23년 이후에는 반도체시장 상황이 공급과잉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반도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시장 조사기관 IDC 홈페이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 규모는 6610억 달러(약 83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세계 반도체기업들의 매출 총합과 비교해 13.7% 늘어나며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IDC는 소비자용 전자제품시장이 올해 전반적으로 수요 둔화를 겪겠지만 산업용과 차량용 반도체, 게임기와 데이터서버 등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평균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점도 올해 반도체기업들의 실적 증가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IDC는 “시스템반도체 제조기업과 고객사들은 2021년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에 대응해 높은 가격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평균 가격과 수요가 올해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인 D램 수요도 올해 연간으로 18%, 낸드플래시는 26%에 이르는 증가율을 나타내며 반도체기업 외형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평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당분간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IDC는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올해 연말을 넘어 내년 초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생산망은 대부분 회복되었지만 반도체 소재 공급망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IDC는 삼성전자와 인텔, SK하이닉스, 퀄컴, 마이크론 등 세계 상위 반도체기업들이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점유율을 더욱 높였다고 진단했다.

올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실적은 안정적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급부족 사태 장기화 및 주요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 체결에 힘입어 올해 반도체 위탁생산 단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꾸준한 시장 규모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실적 증가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IDC는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코로나19 사태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올해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2023년 초까지 공급부족 사태에 영향을 받던 세계 반도체업황이 2023년 이후부터 공급과잉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장기간 실적 호조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반도체기업들이 잇따라 생산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반도체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IDC는 “여러 반도체기업들의 새 생산공장 투자 계획은 상당한 수준의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2023년 이후 공급과잉 발생에 관련한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공급과잉은 재고 증가와 가격 경쟁으로 이어져 반도체기업들의 수익성을 해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잇따라 반도체사업에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는 만큼 공급과잉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IDC는 앞으로 5~7년 동안 반도체가 거의 모든 산업의 발전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반도체시장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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