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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금융교육 위코노미, 자립준비청년 '더 나은 미래' 돕는다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2-05-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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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자립준비청년.

보육원 등 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면서 법적보호가 종료돼 사회로 나오는 아이들을 뜻한다.
  
취약계층 금융교육 위코노미, 자립준비청년 '더 나은 미래' 돕는다
▲ 이영웅 위코노미 대표.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들의 명칭을 기존 ‘보호종료아동’에서 ‘자립준비청년’으로 변경하고 재정지원도 확대했다. 보호기간도 본인 의사에 따라 만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아동에서 청년으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사회에서 완전히 홀로서기가 쉽지 않은 어린 나이다. 자립을 위한 경제적·정서적 지원도 여전히 부족하다.

위코노미는 이러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금융교육을 진행하며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청소년과 청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교육과 진로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기관과 단체, 기업 등의 요청에 따라 금융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거나 맞춤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설계 및 운영해준다. 5일 현재 직원은 모두 11명이다.

특히 자립준비청년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경화 위코노미 경영기획본부 선임은 “수주한 사업들을 포함해 취약계층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서비스와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금융교육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위코노미 사명은 ‘우리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경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른 교육과 자문을 통해 개인의 성장 및 사회성숙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추구한다.

특히 위코노미는 자립준비청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실용자립교육 사업에 적극 나서왔다. 이영웅 위코노미 대표가 보호시설 퇴소를 앞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하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해마다 2500여 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시설에서 사회로 나온다. 이들은 자립정착금 500만 원과 3년간 월 30만 원의 자립수당을 받게 된다. 사회라는 전쟁터에 푼돈을 쥐어준 채 홀로 버텨내라고 떠미는 셈이다.

하지만 완전히 자립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인 데다 취업 등 구체적 자립계획 없이 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원금을 금방 소진하는 사례가 많다. 지원금에 의존한 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립의지를 잃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퇴소한 아동의 26.2%가 기초생활수급자로 파악됐다. 특히 퇴소 1년 차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비율은 45%에 이른다.

위코노미는 공공기관이나 단체 등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자립준비청년이나 보호종료가 예정된 아동 등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하면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진로상담 컨설팅, 자립선배와 멘토링 서비스 등을 통해 심리적 자립도 돕고 있다.

이를테면 아동권리보장원의 보호종료아동 온라인 자립교육, 한국아동복지협회의 경제 멘토링, 서초구청의 보호종료아동 자립교육 및 자립지원 컨설팅 등의 사업을 집행했다. 대구아동복지협회의 보호아동 금융교육, 경북아동복지협회의 자립역량 강화교육을 맡은 적도 있다.

위코노미는 이들 사업에서 다단계, 세금, 신용정보, 상속, 보험, 투자, 대출, 재무설계 등 실용적 금융지식과 관련된 교육콘텐츠와 교재를 만들어 공공기관과 단체 등에 제공하거나 전체 교육과정을 설계해 운영까지 맡았다.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직접 멘토링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박 선임은 “보육시설을 나와 자립해야 하는 아이 등을 대상으로 경제와 주거, 진학 등과 관련해 자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3년간 38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교육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금융교육 위코노미, 자립준비청년 '더 나은 미래' 돕는다
▲ 이영웅 위코노미 대표가 2021년 11월23일 온라인으로 자립준비청년들 대상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위코노미>
 
이영웅 위코노미 대표는 평범한 성적의 학생이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학업에 충실하지는 않았다.

군대에 입대한 뒤 미래를 고민하던 그는 검정고시를 통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독학학위제 제도를 통해 경영학 학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전역했다.

전역 뒤에는 재무설계 회사에서 약 5년간 자산관리 상담사로 근무했다. 이후 2013년에 금융 관련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코노미를 설립하게 됐다.

이 대표는 수익을 추구하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다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공공기관 및 단체들로부터 금융교육 서비스를 수주하게 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위코노미는 현재 서울시 희망두배 청년통장과 경기도 청년노동자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이 늘면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기반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위코노미 매출규모는 2018년에 5천만 원을 밑돌았지만 2021년에는 3억 원을 넘어서면서 6배 이상 늘었다.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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