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시민단체들이 진행한 대기업집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SK와 현대차그룹, 삼성 등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25일 한국투명성기구·민생경제연구소와 함께 우리나라 50대 기업의 ESG 성적을 매겨 순위와 함께 공개했다. 50대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 50대 기업 시민사회 ESG평가 결과. <경제민주화시민연대> |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지난해 12월 경제정의 지표 제시와 경제민주화, ESG 평가 등을 목적으로 시민단체들이 모여 출범했다.
시민단체가 대기업의 ESG 성적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지수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 등 국내외 주요 지표, 공시자료, 언론보도 등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사회 및 노동계 전문가 250인이 참여해 ESG 평가지수를 산출했다.
최상위 쪽에서는 SK그룹가 300포인트 만점에 225.71포인트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11.86포인트를 얻어 2위, 삼성그룹은 193.29포인트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LG그룹(193.12포인트)과 KT&G그룹(193.02포인트)가 각각 4위와 5위였다.
반면 꼴찌 쪽 5개로는 호반건설그룹(145.32포인트), HDC그룹(144.79포인트), 중흥건설그룹(134.69포인트), 영풍그룹(134.47포인트), 태광그룹(125.74포인트)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 대기업은 해외의 유수 ESG 지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반면 하위권 대기업들은 공시 내용, 재해사고, 주주권리 등 전반적 평가에서 ESG 기준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형철 경제민주화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국내외 ESG 지수와 공시자료, 언론보도 등을 전수조사해 계량화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의 환경 의무와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에 주력하면서 지속적 문제 제기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