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남북 정상이 친서를 교환해 남북관계 발전 성과를 돌이켰다.
청와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며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노력을 계속 기울여나가고 있는 데 대해 공감하고 남북의 동포들에게도 모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발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친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이 21일 답장을 보냈다.
두 정상이 친서를 주고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2020년 9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대통령으로 마지막이 될 안부를 전한다"며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래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희망한 데까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나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북미 사이 대화가 다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되었으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협력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남북이 함께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북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의 귀중한 동력으로 되살아날 것을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했던 나날들이 감회 깊이 회고됐다"며 "우리가 희망했던 곳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관계의 이정표로 될 역사적 선언들과 함의들을 내놨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다"고 돌이켰다.
대북 강경파인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 여지도 남겨놨다.
김 위원장은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게 많지만 여직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계속해서 정성을 쏟아나가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북정상의 친서 교환이 깊은 신뢰심의 표시라고 바라봤다.
청와대 역시 "이번 남북정상의 친서 교환은 깊은 신뢰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친서 교환이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