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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 펀드 직판 가파른 성장세, 존 리 인지도가 경쟁력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3-2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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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개인 인지도와 대중성을 앞세워 펀드 직접판매(직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펀드 직판이 자산운용업계의 주요 판매 채널로 떠오른 상황에서 펀드 직판시장 확대는 중소형 운용사인 메리츠자산운용의 위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펀드 직판 가파른 성장세, 존 리 인지도가 경쟁력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최근 몇 년 사이 직판 펀드 판매 잔고를 가장 빠르게 늘리고 있는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메리츠자산운용은 1월 말 기준 5161억 원 규모의 펀드 직판 판매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보다 86% 늘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보다 다소 늦은 2018년 펀드 직판에 뛰어들었다. 2018년 그해 말 잔고가 84억 원에 그쳤으나 3년 사이 잔고가 60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업계 전체 직판 펀드 판매 잔고가 34조3천억 원에서 51조7천억 원으로 50%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다.

존 리 대표의 개인 인지도와 대중성을 활용한 마케팅이 펀드 직판 시장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비결로 꼽힌다.

펀드 직판은 말 그대로 자산운용사가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상품 특성상 대중들에게 자산운용사의 매력을 알리는 홍보가 중요한데 메리츠자산운용은 존 리 대표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존 리 대표는 펀드 직판을 위해 업계 최초로 직판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보다 쉽게 알리기 위해 영업점과 별도로 ‘펀드카페’, ‘펀드익스프레스’ 등을 부산과, 광주, 대구 등 역세권에 마련했다.

펀드카페와 펀드익스프레스는 카페 같은 편안한 공간으로 예비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존 리 대표가 직접 강연을 나가거나 투자자들을 위한 홍보와 교육 공간으로 쓰고 있다.

존 리 대표는 이밖에 개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개설해 홍보영상과 투자자들에 다가서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그는 각종 TV 프로그램 출연과 언론 인터뷰, 강연 등을 통해 금융교육과 주식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특히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강조해 주식투자자 사이에서 대표적 가치투자자로 여겨진다.

존 리 대표가 과거 미국 펀드운용사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락에서 세계 최초의 외국인 전용 한국투자펀드인 ‘코리아펀드’를 1991년 설립자로부터 넘겨받아 15년 동안 운영했는데 누적 수익률이 1600%에 육박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그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10년 만에 각각 140배와 70배의 수익을 올리며 가치투자의 효과를 직접 증명하기도 했다. 존 리 대표는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일하고 있다.

존 리 대표가 펀드 직판 시장을 확대하는 일은 메리츠자산운용의 위상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 펀드 운용자산(AUM) 규모가 21일 기준 3조6229억 원으로 국내 350개 자산운용업체들 가운데 51위에 올라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그동안 계열사인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사업 비중이 크지 않아 다른 중소형 자산운용사와 달리 펀드 간접 판매 등에서 계열사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펀드 직판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메리츠자산운용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판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업계 최상위 자산운용사의 전체 펀드 판매에서 직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말 기준 평균 24%를 보였다. 1년 전보다 3%포인트 올랐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을 거치며 증권사와 은행을 통한 펀드 판매가 까다로워진 점도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판 비중을 늘린 요인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앱을 통한 비대면 직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드가입 절차의 편리성이나 운용보수 등에서 이점이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 상품만이 갖는 강점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펀드 직판 채널에 계속 힘을 줘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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