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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올해 사상 최대실적 향해 순항, 알 카타니 수소사업 탄력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3-21 15: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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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에쓰오일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정유부문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수소 관련사업을 확대해 정유에 치우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올해 사상 최대실적 향해 순항, 알 카타니 수소사업 탄력
▲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겨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교보증권은 에쓰오일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51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기록한 분기별 역대 최대 영업이익(5710억 원)은 물론이고 지난해 정유부문에서 거둔 연간 영업이익 1조276억 원을 웃도는 것이다.

또 올해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4조1004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세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2조1409억 원)을 경신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에쓰오일이 다른 정유사와 비교해 경유제품의 수익성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정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디젤 자동차 비중이 높은 유럽 내 공급부족이 부각되며 석유제품 가운데 경유 정제마진이 크게 확대됐다”며 “에쓰오일의 경유 제품 정제수율(전체 생산량 중 양품 비율)이 다른 정유사와 비교해 높은 점은 경쟁 우위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1분기 평균 경유 정제마진은 배럴당 34.2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111.5%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에도 경유제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12%(7조9988억 원)로 모든 석유제품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에쓰오일 실적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최근 국제유가 강세는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라기 보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수요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유가 강세가 길어지면 원유를 수입해 제품화하는 사업 구조상 자칫 원가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

국제유가는 6일 러시아발 공급 우려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15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 재개가 영향을 미치며 며칠 사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급락하기도 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가 강세가 장기화하면 원가 부담으로 에쓰오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또 에쓰오일이 경쟁사와 비교해 가시성 높은 성장동력원이 부족한 점은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에쓰오일로서는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를 정유 이외의 부문으로 다각화하는 일이 중장기적으로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 카타니 CEO는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수소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관련 제조, 저장, 수송, 판매, 수출입 및 기타 관련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에쓰오일은 수소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의 목적을 ‘지속성장을 위한 관련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알 카타니 CEO는 지난해 7월 발간한 ‘에쓰오일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에쓰오일은 수소 등 신성장사업에 관한 투자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알 카타니 CEO는 모회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협력을 통해 에쓰오일의 수소생산을 준비한다.

에쓰오일은 1월 아람코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블루수소, 블루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 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선다.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는 각각의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을 적용해 만드는 수소, 암모니아를 말한다. 특히 암모니아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수소를 그대로 운반할 때보다 더 많은 수소를 운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뿐 아니라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물산과 손잡고 지난해 9월부터 국내 수소 도입, 유통 등 수소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모델 발굴에 착수했다.

알 카타니 CEO는 특히 수소 활용 분야에서 정관에 포함된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점찍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월 수소연료전지 벤처기업 에프씨아이 지분 2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프씨아이는 한국과 사우디 합작기업으로 현재 수소연료전지 종류 가운데 발전효율(60%)이 가장 높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관련 특허 4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외에도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 등 다양한 수소사업 분야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공장 연료를 수소로 전환하는 등 대규모 수소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수소경제를 대비해 사업 영역 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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