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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용 로봇 출시 임박, 한종희 인수합병으로 도약 노린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3-21 14: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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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로봇을 차세대 사업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생활용 로봇에 주목하고 있는데 앞서가고 있는 LG전자를 따라잡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인수합병(M&A)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생활용 로봇 출시 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인수합병으로 도약 노린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21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첫 상용화 로봇 제품을 선보이면 국내 로봇산업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4월 웨어러블 주행보조 로봇 ‘젬스(GEMS)’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젬스는 웨어러블(입는) 주행보조 로봇으로 ‘젬스 힙(GEMS Hip, 젬스-H)’ ‘젬스 니(GEMS Knee)’ ‘젬스 앵클(GEMS Ankle)’ 등 3가지로 구성된다.

각각 고관절, 무릎, 발목에 착용돼 보행에 관여하는 주요 근육의 부담을 덜어준다.

젬스 힙을 착용하면 걸을 때 24% 정도의 힘을 더해 보행속도를 14%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노약자와 환자 등 걸음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젬스의 가격은 기존 수천만 원대의 웨어러블 로봇보다 훨씬 저렴한 수백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기 물량은 10만 대 미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1년 동안 로봇사업 강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2021년 말 로봇사업화TF(태스크포스)팀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팀원도 12명에서 13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로봇사업팀장인 전경빈 부사장이 최근 1년 동안 적극적으로 사내외에서 인력 확보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을 지내는 등 삼성전자의 ‘품질경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젬스를 시작으로 서빙 로봇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로봇사업을 키우는 LG전자와 가전에 이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겠다”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생활용 로봇 출시 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인수합병으로 도약 노린다
▲ 삼성전자의 웨어러블(입는) 주행보조 로봇 '젬스 힙'.
LG전자는 현재 로봇사업에서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2018년 초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를 내놓은 뒤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왔다. 클로이 제품에는 특정 장소를 안내하는 클로이 가이드봇, 서랍에 물건을 담아 나르는 클로이 서브봇, 커피를 내리는 클로이 바리스타봇, 요리를 만들어주는 클로이 셰프봇 등이 있다.

LG전자는 서브봇으로 올해 미국 로봇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로봇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로봇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엔젤로보틱스, 아크릴, 로보티즈,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 다양한 로봇업체들에 지분투자를 진행했고 2018년 800억 원을 들여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로보스타는 산업시설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평다관절 로봇과 수직다관절 로봇을 개발, 양산하는 업체다.

최근 며칠 동안 유진로봇, TPC, 스맥, 에브리봇, 퍼스텍, 휴림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티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던 것도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에 이어 한화그룹도 2월에 로봇시장 진출을 밝히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지목한 상황”이라며 “로봇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근본적 이유는 산업이 성장성이 높아 계속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봇 제조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던 것처럼 삼성전자도 해외에서 인수 매물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생활용 로봇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국내 로봇기업들은 대부분 산업용 로봇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라이프 컴패니언(삶의 동반자) 로봇은 삼성 가전제품의 연결 플랫폼에 기반한 고객 라이프스타일과의 상호작용에 주력하는, 즉 스마트홈과 서비스로봇 영역에 해당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 상장된 로봇기업들이 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영역은 산업로봇이어서 삼성의 신사업 추진이 국내 기업들에 직접적 수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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