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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기대감 '솔솔', 김경배 대표 선임과 정권교체는 청신호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3-15 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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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수장 교체를 계기로 민영화의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HMM 대표이사 사장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HMM 매각 기대감 '솔솔', 김경배 대표 선임과 정권교체는 청신호
▲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15일 해운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HMM 이사회가 다음 대표이사 사장 최종 후보로 김경배 전 사장을 올린 것을 두고 HMM의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경배 내정자가 현대글로비스를 약 9년 동안 맡아 이끌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대글로비스가 속한 현대자동차그룹에 HMM을 매각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전문 물류기업으로 종합물류업, 유통판매업, 해운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운업은 선박을 이용한 완성차 운송 및 벌크 운송업이 주된 사업으로 2021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1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2009년 45세의 나이에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2017년까지 약 9년 동안 현대글로비스를 이끌었다. 

이후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일했다. 현대차그룹에서만 11년 동안 대표를 맡은 셈이다. 

김 내정자는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로 오랜 기간 근무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비서실장을 거치며 ‘왕의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차그룹과 인연이 깊다. 
 
덩치가 커진 HMM을 살 수 있을 만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도 현대차그룹에 HMM이 매각될 수 있다는 시선을 뒷받침한다. 

HMM의 시가총액은 15일 종가 기준으로 15조5515억 원에 이른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들고 있는 HMM 지분율이 각각 20.69%, 19.96%로 약 40%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가진 지분을 매각했을 때 약 6조2천억 원 가량을 매각대금으로 내야하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지불할 만한 유동자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등이 거론된다. 

HMM이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냈음에도 수장을 교체했다는 점은 채권단이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퇴임을 앞둔 배재훈 사장은 2020년 HMM을 10년 만에 흑자전환으로 이끌었고 2021년에는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설립된 1976년 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배 사장은 2019년 3월부터 HMM을 이끌어왔는데 3년 임기 가운데 2년 동안 흑자를 낸 것이다. 

배 사장은 HMM을 흑자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3월부터 2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배 사장의 임기를 1년만 연장해 그의 임기는 올해 3월26일 끝난다.

배 사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HMM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7조3775억 원으로 영업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사상 최대 실적에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대화로 노조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면서 배 사장의 임기가 한 번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왔지만 채권단은 수장 교체를 선택했다. 

5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HMM 민영화에 힘을 싣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해운·조선산업 성장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HMM의 민영화를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정부에서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수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높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는 1년가량 남았지만 그동안 산업은행 수장들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정권교체에 발맞춰 물러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은 HMM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HMM을 새로 이끌 김경배 내정자는 29일 열리는 HMM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HMM은 김 내정자를 최종 후보로 추천하며 “김 내정자는 그동안의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HMM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적임자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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