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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미국 인플레이션 심화, 연준 금리인상에도 방어 어려워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3-15 11: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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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미국 인플레이션 심화, 연준 금리인상에도 방어 어려워져"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더 급격해지면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도 인플레이션 방어에 큰 효과를 내지 못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이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됐다”며 “러시아의 침공 여파가 이미 미국 경제에 퍼져 인플레이션을 막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경제제재와 수출 중단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전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 성장률 하락을 이끌어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리세션) 상태에 빠뜨릴 위험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준이 미국 경제상황 악화에 제동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하지만 연준에서 내놓을 대책은 지금 상황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연준은 3월 정례회의에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준이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고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연준의 계획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뒷전에 밀렸다”며 “인플레이션이 두자릿수를 기록한다면 금리 인상이 거의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여 인플레이션을 위축하는 효과가 있지만 지금과 같이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에는 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은 2월에 7.9%를 기록하며 두자릿수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준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추진하면 소비가 크게 위축돼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변수로 연준이 금리정책을 추진하는 데 딜레마를 안게 된 셈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증권사는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영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내놓은 상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국제유가 및 물가 상승세도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시간대학교 조사를 인용해 3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이미 2011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도 갈수록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애플 아이폰 생산공장 등이 위치한 선전시를 봉쇄한 점도 글로벌 경제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준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금융정책만으로 에너지쇼크와 같은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코넬대학교 경제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연준이 사실상 손발을 묶인 상태에 놓이더라도 현재 상황을 기다리며 지켜볼 여유는 없다”며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미래에 더 큰 재앙으로 남지 않도록 해야 하는 절벽 끝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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