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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공격적 체질변화, 삼성전자와 반도체 맞대결 예고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09 13: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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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이 모바일사업을 중단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하는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체질개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텔은 메모리반도체와 사물인터넷분야 등에서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앞세우고 있어 삼성전자와 더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고강도 체질개선작업 본격화

9일 외신을 종합하면 인텔이 향후 지속할 사업과 그만둘 사업을 명확하게 구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텔의 공격적 체질변화, 삼성전자와 반도체 맞대결 예고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인텔은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반도체 관련사업을 중단하겠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인텔은 "PC 중심의 사업구조를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서버 등 신사업 중심으로 바꿔내기 위한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의 모바일반도체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PC시장의 침체를 예상하지 못하고 스마트폰사업에 대응이 늦어 실적부진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자 뒤늦게 '브롱스턴'과 '소피아'로 이름지은 모바일용 통합반도체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 역시 최근 급격히 둔화하며 향후 전망이 어두워지자 그동안의 투자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며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인텔은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PC반도체사업 역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신제품 출시주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반도체 원판(웨이퍼)의 크기를 300밀리미터에서 450밀리미터로 늘려 반도체 생산량 증대와 원가절감을 추진하려던 계획도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인텔은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작업을 이어가며 매우 바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기존에 시장변화 대응에 늦어 겪었던 실패를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전체의 11%에 이르는 1만2천 명 정도의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PC반도체 등 기존 사업부의 고위 임원들도 퇴사하거나 신사업부서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와 맞대결

인텔은 서버사업과 사물인터넷, 메모리반도체를 PC사업과 모바일사업을 만회할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인텔은 "인텔의 서버분야 사업은 구글 등 대형 고객사의 성장에 힘입어 연간 15%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의 공격적 체질변화, 삼성전자와 반도체 맞대결 예고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인텔의 사물인터넷사업 역시 지난해 22%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으로 작지만 점차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사물인터넷용 통합반도체 '큐리'에 인공지능기능을 적용해 자율주행과 머신러닝 등 신산업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인텔은 최근 개발자회의에서 이를 적용한 자율주행 드론(무인기) 등을 공개했다.

인텔은 D램보다 1천 배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X포인트'의 상용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에 대규모 3D낸드 전용공장을 설립해 3D낸드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텔이 이처럼 주력사업을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로 공격적 전략을 세우고 있어 향후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분야가 늘어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인텔은 그동안 PC와 서버 분야의 반도체를,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한 사업분야에서 맞경쟁을 벌일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역시 D램에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사업부의 구조를 바꿔내기 위해 차세대 시스템반도체와 3D낸드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인텔과 정면으로 맞붙을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사업부 아래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 등을 전담하는 신사업팀을 설립해 기술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또 3D낸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생산시설을 확대하며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반도체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인텔과 맞경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텔이 이전과 달리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충분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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