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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삼성물산 래미안 깃발, GS건설 한강변 최고층 경쟁

안우현 기자 BlueAn@businesspost.co.kr 2022-03-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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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건설업계는 신규수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용산구 리모델링사업에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다. ‘래미안’ 브랜드의 힘을 확인해볼 기회가 될 듯하다.
 
[데스크리포트] 삼성물산 래미안 깃발, GS건설 한강변 최고층 경쟁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건설은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사업(9830억 원)을 노리고 있다. 수주를 따내면 4년 연속 도시정비 1위라는 사상 초유의 성과를 올릴 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 

GS건설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벌써 신규수주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GS건설은 신규수주 쪽보다 최고층아파트의 왕관을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한강변에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첼리투스(56층)가 최고층인데 GS건설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를 68층으로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수주 경쟁과 별도로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화두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유가족과 합의를 보고 HDC현대산업개발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계속 이어질 이슈이다.

각 대형 건설사들이 3월을 맞아 당면한 최대 과제를 핵심만 짚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GS건설,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의 왕관을 차지할까

GS건설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를 한강변 최고층으로 지을 수 있을지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10년 동안 일률적으로 적용해 온 아파트 ‘35층 룰’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한강변 아파트 35층 높이규제를 폐지함에 따라 GS건설에서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조합에 제시한 68층 초고층 설계안이 실제 적용가능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서울 한강변 최고 높이 아파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15년 완공한 래미안 첼리투스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최고층이 56층이다.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재건축 규제완화에 초점을 둔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68층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 브랜드를 GS건설 자이가 가져오게 되는 셈이다.

GS건설은 3월 초까지 도시정비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8919억 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5조1437억 원을 거둬 현대건설(5조5499억 원)에 이어 2위에 올랐는데 올해도 현대건설과 1위를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물산, 서울 용산구에 한 번 더 '래미안'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삼성물산은 서울 용산구 리모델링사업을 정조준하며 도시정비 수주에 고삐를 죄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삼성물산 래미안 깃발, GS건설 한강변 최고층 경쟁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우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적극적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여기에 도원삼성래미안아파트 단지에도 현수막을 내걸고 수주를 위한 사전정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촌동 한강대우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조합 설립을 마치고 시공사도 올해 안에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를 통해 주택사업 왕좌를 되찾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국토교통부의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은 9117억 원으로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2022년 주택사업 등을 포함한 국내 수주목표를 6조9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 수주실적이 5조4천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택사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 현대건설, 역시 디에이치가 이름값을 하는구나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업계 최초로 4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에 도전하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삼성물산 래미안 깃발, GS건설 한강변 최고층 경쟁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쪽에서는 미리 씨앗을 뿌려뒀던 곳을 수확하는 데 집중하고 비수도권 광역시에는 디에이치를 제안해 경쟁사들을 따돌린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대전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장대B구역에 비수도권 광역시 최초로 디에이치를 적용했고 광주 최대 재개발사업인 광천동 재개발조합에도 디에이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현재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인 GS건설을 바짝 쫓고 있다.

경기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사업(9830억 원)에 단독으로 입찰했고 서울 용산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단독으로 참여해 수주 가능성이 높다.

◆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광주 붕괴사고 수습에 성공할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수습하며 HDC현대산업개발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 브랜드인 ‘아이파크’에 대한 보이콧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 조직정비에 착수했다.

지난 2월 꾸려진 HDC현대산업개발 비상안전위원회는 7일 두 달 넘게 내부 임직원과 외부 의견 등을 수렴해 마련한 안전과 품질분야 쇄신안을 내놓았다. 유병규 사장은 즉시 이를 100% 수용한다고 대외적으로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가족들과 만나 모든 요구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민형사상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이에 더해 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의 정관변경 주주제안도 받아들였다.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경제개혁연대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및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을 뼈대로 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제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즉시 시행된다.

◆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연기 뒤 새 진용 갖춰

현대엔지니어링이 홍현성 플랜트사업부문장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앞서 2월24일 내정했다.

홍 전무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홍 내정자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주요 현안을 해결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등 뛰어난 경영역량을 보여온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하는 신사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및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원자로(MMR) 등 친환경·에너지 신사업분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18일 증시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남은 공모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 대우건설과 중흥그룹, 양쪽의 화학적 결합은 여전한 과제

대우건설은 백정완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지난 2월28일 출범했다.

대우건설은 2022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소폭 높여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조8992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대우건설은 2022년 서울 및 수도권에 대어급으로 볼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지 입찰에 모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대어급으로 손꼽히는 도시정비 사업으로는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1216세대, 예상 사업비 5800억 원), 한남2구역 재개발(1537세대, 9486억 원), 신길우성2차·우창재건축(1300세대) ,경기 성남 수진1구역(5456세대, 예상 공사비 1조2천억 원)이다.

다만 대우건설은 신규수주에서 아직 마수걸이를 하지 못했다.

반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앞서 3월2일 ‘인수합병(M&A) 종결에 따라 대우건설 임직원에 드리는글’을 통해 대우건설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과거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중심으로 단일화한 의사결정체제를 구축하고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실천하기로 했다.

◆ SK에코플랜트, 2위 업체 인수해 폐기물시장 1위 굳히기 

SK에코플랜트가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는 국내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장에서 SK에코플랜트(일일 970톤)에 이어 처리량 기준 2위(일일 500톤)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폐수처리장과 함께 폐기물 소각장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1위인 SK에코플랜트가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마저 인수한다면 국내 폐기물업계에서 확고한 1위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전문기업인 테스(TES)를 인수하며 리사이클링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E-웨이스트 재활용 시장의 성장성을 바라보고 관련 사업을 SK에코플랜트의 미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사업은 각종 가전과 IT기기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희귀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다시 활용하는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의 테스 인수는 소각·매립 등 기존 폐기물 사업 영역을 넘어 리사이클링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 DL이앤씨, 중동 카타르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나설 듯

DL이앤씨가 카타프 라스파판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라스파판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기술입찰은 3월 시작된다.

3월 기술입찰을 시작으로 5월에 상업입찰이 이뤄지고 2022년 하반기에 최종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2020년 12월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1280만 달러(140억 원)에 따내며 일본 JGC와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DL이앤씨가 서해그린환경과 탄소포집 사업에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설비(CCUS)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설비 설계와 건설작업을 담당해 2024년 상반기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완공되면 연간 약 6만 톤의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하다.

DL이앤씨는 탄소배출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업체로부터 이산화탄소 포집 관련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포스코건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노선 수주 노려

포스코건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노선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 강남을 거치지 않는 등 A, C노선과 비교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2022년 철도건설시장 민자사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6조 원가량으로 예상되고 사회기반시설(SOC)영역에서 수주실적도 쌓을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6월 GTX-C노선 수주에 도전했었으나 현대건설에 패했다.

여기에 포스코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3구역에 재입찰하며 코오롱글로벌과 맞붙게 됐다.

다만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 내에 갈등으로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 가운데 일부 인원들이 조합장과 임원 해지를 위한 해임총회를 열기로 했다. 당초 5일로 예정됐던 해임총회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연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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