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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왜 계열사 대표보다도 적은 보수를 받았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3-07 16: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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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보수 8억 원을 받으면서 지주 회장에 오르기 전인 2016년 이후 5년 만에 10억 원 이하의 보수를 받았다.

2021년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받은 보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11억 원을 받은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보다도 적은 액수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왜 계열사 대표보다도 적은 보수를 받았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조용병 회장은 왜 지난해 계열사 대표보다 적은 보수를 받았을까?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 회장과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의 보수는 연간성과급 포함 여부로 차이가 나타났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각각 24억 원과 17억3천만 원을 받았는데 연간성과급을 제외하면 조 회장의 보수와 큰 차이가 없다.

조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 8억 원은 성과급 없이 모두 기본보수로 구성됐다.

반면 김정태 회장과 윤종규 회장은 연간성과급이 각각 15억1천만 원과 8억8천만 원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김정태 회장과 윤종규 회장의 기본보수는 각각 8억 원대로 조 회장과 비슷하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역시 연간성과급 5억 원을 빼면 기본보수는 6억 원으로 조 회장보다 적다.

조 회장이 2017년 3월 회장에 오른 뒤 연간성과급을 받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을 거쳐 지주 회장에 올랐는데 2017년에는 지주가 아닌 신한은행에서 연간성과급 3억7천만 원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용병 회장은 코로나19 등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내부적 의사결정으로 2021년 연간성과급을 받지 않았다”며 “이연된 성과급 등의 지급 여부는 향후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보수 결정 당시 사회적 분위기 외에 조 회장이 놓인 상황도 일정 부분 연간성과급 미지급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계량평가와 비계량평가를 종합해 목표달성 수준 등에 따라 기본급의 0~100% 범위에서 회장 및 임원의 연간성과급을 지급한다.

이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수위원회에서 독립적으로 결정하는데 보수위원회는 논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보수위원회 규정에도 “각 위원은 재임기간은 물론 퇴임 뒤에도 위원회에서 다뤄지는 보수 정보 등을 외부에 누설하거나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위하여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보수위원회는 지난해 모두 3차례 회의 열고 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성과급 규모 등을 논의했다.

세 번 모두 지난해 1분기 열렸는데 앞의 두 번 회의에서는 2020년 성과와 관련한 임원들의 연간성과급을 결정했고 3월 마지막 회의에서는 구성원 변화에 따라 새 위원장 선임을 위한 ‘보수위원회 위원장 선임의 건’ 한 건만 처리했다.

조 회장의 연간성과급 미지급은 결국 2020년 성과를 기준으로 2021년 3월 결정된 것인데 당시는 2020년 코로나19에 라임사태 등에 따른 충당금 영향이 더해지며 신한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을 때였다.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줄어들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금융지주 순이익 1등을 KB금융지주에 내줬다.

당시 신한금융지주와 달리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는 회장의 연간성과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아 오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와 1,2위를 다투는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2019년과 2020년 각각 연간성과급 7억9500만 원과 18억5700만 원을 받은 것과 달리 조 회장은 같은 기간 연간성과급으로 각각 4억5900만 원과 4억5천만 원을 수령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연간성과급은 받지 않았지만 장기성과급은 예전처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는 성과보수를 크게 그해 현금으로 지급하는 연간성과급과 향후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최종지급을 확정하는 장기성과급으로 나눠 지급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최고경영진의 전체 성과보수 가운데 장기성과급 비중을 60% 이상으로 두게 끔 해 장기성과를 장려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도 장기성과급으로 신한금융지주 주식 2만351주를 받았다. 이는 장기성과와 연동돼 2023년 이후 지급되는 만큼 지난해 보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7일 종가 기준 신한금융지주 주식 2만351주의 가치는 7억6천만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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