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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인텔 야심찬 파운드리 도전, 삼성전자 TSMC 삼국지 펼치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2-2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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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나노 깎는 장인, 누리꾼들이 글로벌 반도체 회사 인텔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이 별명처럼 인텔은 데스크톱용 CPU 5세대부터 11세대까지 무려 7개 세대의 CPU를 14나노 공정을 통해 내놨다. 

물론 인텔은 모바일용, 서버·클라이언트용 CPU에서는 이미 10나노 공정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12세대 엘더레이크부터는 데스크톱용 CPU에서도 10나노 공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TSMC, 삼성전자가 5나노, 3나노 등 초미세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살피면 인텔의 반도체 제조기술은 대형 파운드리 업체들에게 확연히 밀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인텔은 2020년 7월, 반도체 직접생산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인텔의 반도체 직접생산 포기 선언을 두고 “미국 반도체 패권의 종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랬던 인텔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국 반도체 공급망 정책과 발맞춰 다시금 파운드리, 반도체 제조 도전을 시작했다.

이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인텔 파운드리사업의 성공을 점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바이든 정부의 의지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개편한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미국 내 팹리스 기업들이 인텔에게 반도체 공급을 밀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텔은 최근 40년 만에 반도체 제조공장 단지를 새로 짓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이렇게 커다란 제조 단지를 짓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어느정도 미국의 팹리스업체들과 교감이 형성돼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인텔이 유명 팹리스들의 파운드리 주문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인텔의 기술력, 삼성전자와 TSMC에 현재로서는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초미세공정 기술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에 출시된 AMD의 데스크톱용 CPU ‘버미어’는 TSMC의 7나노 공정으로, NVIDIA의 데스크톱용 GPU(그래픽카드) RTX 30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8나노 공정으로 제작됐다. 올해 말에 출시되는 AMD의 ZEN4 마이크로아키텍쳐 기반 CPU는 TSMC의 5나노 공정을 통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아무리 인텔의 파운드리사업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인텔의 초미세공정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팹리스들의 주문을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미국의 팹리스들이 대부분 반도체 설계분야에서 인텔의 경쟁사들이라는 점 역시 인텔에게는 약점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텔 파운드리사업의 고객이 될 수 있는 회사로는 엔비디아, AMD, 퀄컴 등이 있는데 이 기업들은 모두 인텔의 경쟁기업이다”며 “핵심 설계도를 경쟁사에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압박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 기업의 정서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인텔은 초미세공정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인텔 스스로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인텔의 랜디르 타쿠르 수석 부사장은 이번에 파운드리 제조공장 신설 발표를 하면서 이 공장을 “옹스트롬 시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옹스트롬은 0.1나노를 가리키는 단위다.

인텔은 이제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의 단위가 1나노씩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1옹스트롬씩 내려가는 경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인텔은 이번에 짓는 오하이오 신공장에서 1.8나노, 그러니까 18옹스트롬 공정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인텔은 이를 위해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까지 선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참전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삼성전자, TSMC와 함께 파운드리 삼국지를 펼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

인텔은 과연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시장을 뒤흔들 3번째 세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채널Who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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