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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이냐 디지털이냐, KB금융 사외이사 노조와 사측 후보 중 누구?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2-02-25 15: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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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인 3월25일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에 오를 2명이 추려졌다.

해외사업 전문가인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과 디지털 전문가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가 사외이사 자리를 두고 선임을 노린다
 
해외사업이냐 디지털이냐, KB금융 사외이사 노조와 사측 후보 중 누구?
▲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 < KB금융지주 >

두 사람은 각각 노조 측과 KB금융지주 측의 추천인물인데 시중은행 최초로 노조추천 사외이사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25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스튜어트 B. 솔로몬 사외이사가 금융회사 사외이사의 임기규정 5년을 모두 채우면서 빈자리를 새 인물로 채우게 된다.

나머지 사외이사 6인은 모두 중임하기로 결정됐다.

빈 자리는 한 자리지만 두 사외이사 후보 모두 선임될 수도 있다.

사외이사 선임 때는 후보간 표대결이 아니라 각각의 선임에 대한 찬반투표 형식으로 의안이 상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전례를 봤을때 전날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최재홍 교수만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노조추천 사외이사 후보는 한번도 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 전문가다. '넘버원 플랫폼 기업'을 외치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미래전략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최 교수는 NHN재팬과 e-삼성 재팬의 사업고문을 역임했고 카카오 사외이사를 6년 동안 지내면서 플랫폼 기업의 성공신화를 뒷받침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추천위원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디지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게 됐다"며 "이사회는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더욱 제고하고 KB금융그룹의 지속성장과 함께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퇴임하게 되는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도 자신이 물러난 자리에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에 강점이 있는 인물을 충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와 표대결을 벌이게 될 김영수 전 부행장은 노조 측이 추천한 인물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상임이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다.

KB금융그룹은 경쟁하고 있는 은행기반 금융지주회사들 가운데 해외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공략해 나가고 있어 노조는 해외사업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만큼 글로벌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주총에서 주권행사에 나설 외국인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KB금융지주 측은 과거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할 때 마다 '정해진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내왔다. 

24일 최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을 때 보도자료를 통해 '엄격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를 거쳐 추천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주주들은 KB금융지주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외국인 주주들은 노조의 경영간섭에 따른 경영불안정 등의 이유로 노조가 추천한 인사의 선임을 꺼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노조는 2017년부터 4번에 걸쳐 후보 추천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KB금융지주 지분의 70%가 넘는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그동안 노조 측의 사외이사 추천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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