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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전자 영화계와 협력 강화, 스마트폰 카메라에 목숨 건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2-22 12: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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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전자 영화계와 협력 강화, 스마트폰 카메라에 목숨 건다
▲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영화 '일장춘몽'의 메이킹 필름 모습. <애플>
“부귀영화도 덧없으니 좋은 경치나 즐기자.”

박찬욱 감독이 애플과 협업해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해 내놓은 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일장춘몽’에 담으려던 내용이다. 이는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카메라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이유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스마트폰으로 좋은 경관을 찾고 이를 일상에서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업계에선 카메라 마케팅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와 전자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매 과정에서 배터리 수명이나 가격 이상으로 카메라 성능이 앞으로 더욱 중요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상을 공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사진 및 동영상의 화질, 초점, 품질 등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핵심요인으로 자리잡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최근 브이로그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시선에 힘을 싣고 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영상 형태로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애플과 삼성전자 영화계와 협력 강화, 스마트폰 카메라에 목숨 건다
▲ 영화 일장춘몽 촬영현장. <애플>

브이로그를 제작하는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를 브이로거라고 하는데 이들은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취미와 관련된 브이로그를 통해 정보와 조언을 얻고 동질감을 느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브이로그와 같은 일반 소비자의 콘텐츠 제작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업계도 카메라 관련 마케팅에서 더욱 기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애플이 박찬욱 감독과 손잡고 ‘아이폰 13프로’로 촬영한 영화 일장춘몽을 선보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감독은 2011년 ‘아이폰4’로 찍은 단편영화 ‘파란만장’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적이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수상이 가능한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은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방송사에서 드라마를 촬영할 때 쓰는 카메라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억대를 호가하는데 이제 스마트폰만으로도 일상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데 큰 부족함이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영화계와 꾸준하게 협업하면서 카메라 성능을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갤럭시S20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영화 '하트 어택'을 공개했다. 당시 영화 본편은 물론 예고편과 메이킹필름, 포스터까지 모두 갤럭시S20 울트라로 촬영됐다.
 
애플과 삼성전자 영화계와 협력 강화, 스마트폰 카메라에 목숨 건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20으로 촬영한 영화 '언택트' 상영모습. <삼성전자>

아울러 삼성전자는 같은 해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20'으로 촬영한 영화 '언택트'도 선보였다. 특히 영화 언택트는 8K로 제작돼 체험관에서 QLED 8K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해 QLED의 고화질 성능도 함께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갤럭시S21 시리즈로 단편영화를 촬영하고 제작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조 라이트, 샤모 감독이 제작한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갤럭시 S22에서도 역시 강화된 카메라 성능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갤럭시S22 울트라의 경우 삼성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중 가장 큰 2.4μm(마이크로미터) 크기의 1억800만 초고화소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특히 야간에도 피사체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를 지원한다. 낮뿐 아니라 밤 경치도 브이로그나 SNS로 손쉽게 즐기는 일이 수월해진 셈이다.

스마트폰업체의 카메라 성능 강화와 일련의 마케팅은 최근 브이로그와 같은 문화와 맞물려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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