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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마이데이터와 블록체인이 결합하면? SCI평가정보도 주목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2-1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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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는 ‘개인정보’를 다루는 서비스다 보니 그 어떤 산업영역보다도 보안이 중요하다.

디지털 영역에서 보안과 관련해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분야는 뭐니뭐니해도 ‘블록체인’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과 마이데이터를 연계하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정부의 계획을 살펴보면 2021년 말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2년 블록체인 통합사업 설명회’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이 설명회에서 정부 각 부처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추진하는 사업을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계획의 제목이 바로 ‘블록체인을 적용한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체계 구축‘이다.

그렇다면 민간영역에서 블록체인과 마이데이터라는 두 산업을 연계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곳은 없을까?

마이데이터, 블록체인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바로 SCI평가정보다. SCI평가정보는 현재 블록체인과 마이데이터를 결합하는 데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SCI평가정보는 2021년 12월에는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마이데이터 기술 연구 및 사업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SCI평가정보는 가상화폐거래소 ‘에스코인’을 운영하는 등 예전부터 블록체인, 가상화폐 관련 신사업을 모색해 왔다. 

2020년 8월에 에스코인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SCI평가정보와 블록체인을 매우 밀접한 관계로 평가하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 가운데 SCI평가정보를 여전히 ‘블록체인 테마주’로 인식하고 있는 투자자도 있을 정도다. 

블록체인을 제쳐놓고 보더라도 신용정보사업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가장 각광받는 업종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하면 개인의 금융생활패턴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신용정보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면 금융정보가 아니라 비금융정보까지 활용하는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용조회 시장에서 SCI평가정보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 SCI평가정보는 신용조회 사업에서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라있는 기업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경쟁자들의 시장 점유율은 나이스평가정보 70%, 코리아크레딧뷰로 24% 정도로 알려져 있다. 

블록체인과 마이데이터 사업은 SCI평가정보에게 ‘막내의 반란’을 위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문재우 SCI평가정보 신임 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사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 대응으로 회사가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한 업무혁신과 신기술금융서비스 업무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도 블록체인과 마이데이터의 결합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광형 서일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와 정용훈 유니허브랩 박사는 공동으로 사이언스ON에 게재한 ‘블록체인 기반 안전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델’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보안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두 박사는 논문에서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사용자의 휴대폰에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형태로 탈옥이나 루팅으로 인해 개인 데이터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를 해킹하기 위해서는 51% 이상의 정보를 동시에 해킹해야만 가능하므로 개인 데이터의 무결성, 불변성, 투명성 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들은 “블록체인은 서비스 형태에 따라 별도로 구성할 수 있으며 금융 또는 본인확인 기관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일반적 증명서를 서비스한다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구성할 것을 권장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블록체인과 마이데이터의 결합과 관련해 우려의 시선도 있다. 업무처리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록체인에 기반한 가상화폐를 거래해보면 일반 은행의 입출금 처리와 달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때가 많다. 길게는 하루가 넘게 걸리기도 한다. 

마이데이터 핵심기술인 API가 기존 방식인 스크래핑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이 ‘속도’라는 것을 살피면 블록체인의 이런 속성이 마이데이터와 블록체인의 결합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지금까지 4개의 영상에 걸쳐 마이데이터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기대도 많고 그만큼 우려도 많은 마이데이터사업이 국민들의 금융생활, 나아가 일상생활 전체를 더욱 편리하고, 그만큼 안전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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