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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판매가격 인상 시기에 올해 실적 좌우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5-02 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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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의 올해 실적이 판매가격 인상에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타이어가 올해 주요시장에서 매출을 늘릴 것으로 보이지만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익성은 되려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판매가격 인상 시기에 올해 실적 좌우  
▲ 조현식(왼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모든 주요시장에서 매출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유럽 매출도 뚜렷한 증가세로 반전되고 중국 매출도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며 “전체 매출이 증가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들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헝가리 3기 공장과 인도네시아 2기 공장 증설을 완료하며 미국과 유럽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키웠다. 올해 하반기 미국 테네시공장도 가동을 시작한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부터 중국과 내수에서도 현대기아차의 공장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배기량 1.6리터 이하의 차종을 대상으로 취득세를 10%에서 5%로 인하해 주고 있다. 중국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중국 자동차시장이 살아나면서 타이어회사들도 신차용 타이어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한국타이어는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나고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중국산 저가 타이어 유입이 차단되면서 영업환경이 좋아졌고 유럽은 생산체계와 판매 네트워크 효율성, 안정성이 확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 반해 판매가격 인상시기가 불확실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1분기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우호적 환율과 낮은 원자재 가격에 따른 것”이라며 “수익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환율이 원화강세로 전환됐고 원자재 투입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한국타이어는 판매가격 인상이 없다면 매출정체와 이익률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타이어의 원자재로 쓰이는 천연고무 가격은 2월 말 바닥을 친 뒤 현재 저점보다 40~50% 정도 급등한 상황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타이어의 판매가격 상승이 관건이라고 파악했다.

전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에게 1분기 호재였던 환율여건과 원자재 가격이 부정적으로 전환됐다”며 “원재료 가격이 올랐지만 아직 판매단가 인상은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타이어 판매단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만 중국산 타이어와 가격경쟁 때문에 그 시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4월 말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천연고무 등의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타이어 가격 인상은 아직 더 지켜봐야한다”며 “저가의 중국산 타이어 때문에 글로벌 상위 타이어회사들도 가격 인상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시장상황이 바뀌면 내일이라도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천연고무 인상 가격의 3분의 1 정도를 판매가격에 반영하려는 의중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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