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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물류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2-02-1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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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항공업계와 해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으로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물류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항공·해운업계의 연료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우선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여객 침체에다 유가 급등에 따른 항공유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3천만 달러가량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미리 항공유를 비축해 일정부분을 감당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도 마찬가지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연료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현재는 운임이 동반 상승하면서 연료비 증가분을 상쇄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실제로 HMM의 연료 사용액은 2020년 5천억 원이었는데 2021년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같은해 3·4분기 기준 6800억 원까지 늘어났다.

<항공>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올해 항공업계의 최대 이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조성욱 위원장 주재로 전원회의를 열고 두 회사의 기업결합 안건 심의에 들어갔다. 최종 결과는 통상적 전원회의와 같다면 1주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공정위가 '조건부 허용'을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슬롯과 유럽·중국 등 특정 지역 노선 운수권 일부를 반납하는 조건이다.

슬롯(Slot)은 항공사별로 배분된 공항 내 이·착륙 허용 횟수를, 운수권은 항공기로 여객·화물을 탑재·하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공정위는 결합 때 독점 노선 등으로 인해 시장 경쟁 제한성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해 두 기업의 결합을 승인하되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조치 조건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경쟁 제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시장점유율 50%다.

하지만 운수권 반납이 쟁점이다. 공정위 분석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65개의 국제노선이 중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뉴욕·시애틀 노선,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 인천~캄보디아 프놈펜 노선, 인천~팔라우 노선, 인천~호주 시드니 노선, 부산~중국 칭다오 노선 등은 100% 독과점이 발생한다.

문제는 또 있다. 공정위가 조건부 허용하고 대한항공이 운수권 반납 조치를 받아들이더라도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 등 경쟁 당국으로부터도 기업 결합 승인을 받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공정위가 기업 결합을 승인하더라도 해외 경쟁당국이 불허를 한다면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 현재 미국, EU, 중국, 일본, 영국, 호주 등 6개국이 심사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아직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은 미국, EU, 중국, 일본 등 필수신고국가를 비롯해 영국, 호주 등 임의신고 국가와 협의해 최대한 빨리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장에서는 EU 경쟁당국인 집행위원회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EU는 독과점을 이유로 캐나다 항공사 1위 에어캐나다와 3위 에어트랜샛의 합병에 추가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코로나19로 시장상황이 악화되자 에어캐나다가 인수를 포기했다. 또한 스페인 1위 항공사 IAG와 3위 에어유로파 합병도 승인하지 않았다.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이르면 3월 다시 날개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3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토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면허증(AOC) 가승인을 받고 조정사와 승무원 항공운항교육을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항공운송사업면허증을 받기까지 항공기 성능을 인증하는 표준감항 증명, 비상탈출 훈련, 시범비행 등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데 항공업계에서는 3월에는 최종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787-800 여객기 3호기 도입을 마쳐 모두 3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게 됐는데 올해 말까지 여객기를 10대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3월2일까지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30분에 출발해 사이판에 오후 2시10분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사이판에서는 오후 3시40분에 출발해 인천공항에 오후 7시25분에 도착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한국 정부와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티니안·로타)의 트래블버블(여행 안전 권역) 체결에 따라 지난해 여름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해왔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가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해 운항이 재개됐다.

트래블버블 프로그램의 경우 여행기간 방역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정된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객만 허용한다. 모두투어와 리더스투어 여행사를 통해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사이판 여행객들은 한국 귀국 때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도 인천~사이판 항공편을 운영한다.

티웨이항공은 2월6일부터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2차례 인천~사이판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해 사이판 현지에 오후 2시30분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항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사이판 현지를 오후 3시30분에 출발해 인천공항에 오후 7시20분에 도착한다.

사이판이 속한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티니안·로타)는 현재 한국과 트래블버블이 체결돼 있어 10일의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트래블버블을 통한 격리 면제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 예약자에 한해 가능하다. 

다만 사이판 입국 시 도착 시간 기준 1일 이내에 시행한 신속항원검사(Antigen) 영문 음성 확인서와 영문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한국 입국 때는 출발일 기준 48시간 내 실시한 PCR 검사 음성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

마리아나 관광청은 2월부터 북마리아나 제도에 입국하는 트래블버블 승객에게 귀국용 PCR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온라인 사전 신청 시 여행 지원금 100달러를 제공한다.

◆ 진에어

진에어가 새로운 국내선 노선을 운영한다.

진에어는 최근 사천공항에서 김포~사천 노선 취항식을 개최했다. 진에어는 사천 노선에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매일 2회 왕복 일정으로 연간 약 28만 석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운항 스케줄은 매일 김포공항에서 오전 9시5분, 오후 6시40분 출발해 사천공항에 오전 10시40분과 오후 8시15분 도착한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이다.
 
◆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무착륙 관광비행을 실시한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2월26일 오후 3시3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대마도 상공을 선회한 뒤 오후 5시30분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스케줄로 운영된다. 

에어프레미아는 무착륙 관광비행 승객들을 상대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의 '플렉스 운임'을 예매하는 승객에게 에어프레미아 모형기를 증정한다.

<해운> 

◆ HMM 

HMM이 컨테이너선 운임 초강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1월28일 기준 5010.3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31일 5천 포인트를 넘어선 SCFI는 올해 첫 주 5109.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보이며 5주째 5천 선을 웃돌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2021년 KOBC 연간 해운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운운임의 유례없는 고공행진은 북미항로의 물동량 급증과 항만적체 현상에 기인했다.

물류난에 따른 고운임 추세가 지속되자 HMM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팬오션

컨테이너선 운임과 달리 벌크선 운임지수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며 급락하고 있어 벌크선사 팬오션 실적은 지난해보다 다소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는 2월3일 기준 1425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7일 5650포인트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 하락해 지난달 13일부터 1천 선에서 머물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과 연말 브라질 폭우로 최대 광산업체 발레의 철광석 생산 차질이 운임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발레는 해당 폭우로 약 150만 톤의 철광석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남부지역의 광산 운영이 지난달부터 점차 재개되고 있으나 신규 물동량 발생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춘절과 동계올림픽 개막으로 수요부진은 평년 대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석탄과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수입국으로 춘절 연휴가 되면 매년  발틱운임지수(BDI)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벌크선 운임 시황 약세로 벌크선사 팬오션의 실적은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SM상선 

SM상선은 기업공개(IPO) 계획을 잠정 연기했는데 상장 예비심사 효력 유지 기한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상장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SM상선이 HMM 주가 급락에 영향을 받아 상장을 철회한 점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공모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M상선은 지난해 11월 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당시 비교그룹 주가가 HMM의 전환사채(CB) 청구권 행사 문제 이후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의 상장 예심 효력 마감시한은 올해 3월30일까지다.

통상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실제 상장 시점까지 두 달여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SM상선은 당장 이달 중 공모 일정을 구체화하고 상장 준비에 나서야 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규정상 발행사는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통지받은 후 6개월 이내에 공모를 마치고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SM상선이 현재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를 강행한다면 상장 때 기업가치는 당초 목표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SM상선은 낮아진 기업가치를 감수하며 기업공개(IPO)를 강행하지 않고 적당한 시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상장 규정상 발행사는 한국거래소에 승인효력 연장 신청 후 승인을 획득한 경우 예비 심사 결과의 효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예심을 다시 받는 방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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