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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회장 후보에서 또 빠진 지성규, 다음 기회 얻을 수 있을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2-08 16: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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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들지 못하면서 다음을 바라보게 됐다.

지 부회장이 디지털 부회장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하나금융지주 회장 승계구도에서 입지를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그 또한 금감원의 징계라는 걸림돌을 넘어야 가능한 상황이다.
 
하나금융 회장 후보에서 또 빠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0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지성규</a>, 다음 기회 얻을 수 있을까
지성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다음 회장 물망에 오르내리던 지 부회장이 최종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법적 리스크를 꼽는 이들이 많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로서는 다음 회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함영주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지 못한 상황이라 비슷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지 부회장까지 회장 최종후보군에 올리는 데 부담이 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 부회장은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1월27일 사모펀드 관련 하나은행의 제재심의위원회를 세 번째로 열고 하나은행에 업무 일부 정지 3개월 등의 중징계를 내렸으나 당시 하나은행장을 맡았던 지 부회장 관련 사항은 심의하지 않았다.

당초 지 부회장에게 내려질 징계 수위가 사전 통보 때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하나은행에 내려진 징계 수위 등에 비춰볼 때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해 7월 사모펀드 판매와 관련해 지 부회장에게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사전에 통보했는데 지 부회장은 이보다 징계 수위가 낮아져야지만 앞으로 제약을 받지 않고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뉘는데 문책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으면 3년이 지나기 전에는 금융권에 취업할 수 없다.

지 부회장은 비록 두 번 연속으로 하나금융지주 다음 회장의 최종후보군에 들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지만 금감원의 징계 수위가 낮아진다면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쌓아온 30년 경력을 바탕으로 차분히 다음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금융지주 부회장 체제가 후계자 양성에 중요한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지 부회장이 입지를 다질 기회는 충분하다. 

게다가 금융지주의 덩치가 점차 커지고 사업영역도 넓어진 만큼 지 부회장에게 많은 역할을 맡길 수 있다.

지 부회장은 해외사업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하나은행장 시절 디지털 전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모든 분야에서 고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 부회장은 2019년과 2020년 하나은행을 이끌 때 하나원큐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얼굴인증 서비스, 대환대출 서비스 등 참신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부회장-총괄-부서’ 3단계로 이뤄진 조직체제를 ‘총괄-부서’ 2단계로 단순화했다. 이 때문에 부회장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왔지만 어떻게 운영될지는 차기 회장이 확정된 뒤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 부회장은 1963년 11월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나 밀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한일은행 수송동지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1991년 6월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계속해서 하나은행에서 일했다. 

하나은행 홍콩지점 부지점장, 선양지점장을 지냈고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 초기부터 단장을 맡아 하나은행 중국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하나은행장에는 2019년 3월 취임해 2년 동안 맡았다. 2021년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디지털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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