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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3번째 상장 도전, 강달호 미래가치에 집중해 흥행 노린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1-28 15: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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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대어급'으로 꼽힌 기업들이 엇갈린 평가를 받으면서 상장을 앞둔 현대오일뱅크 공모주 흥행 가능성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 플라스틱, 암모니아 공급 등 친환경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 3번째 상장 도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5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달호</a> 미래가치에 집중해 흥행 노린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2월 하순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상장예비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열풍이 불고 있는 기업공개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는데 올해 상장 절차를 밟은 다른 대어급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현대오일뱅크 공모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에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주문 규모 등에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30만 원으로 결정됐다.

또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서는 역대 최고 증거금인 114조 원이 모였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공모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연기했다.

이는 25~2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탓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시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여건을 고려해 잔여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를 놓고 시장에서는 미래사업 가치에서의 차이가 두 기업의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배터리산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고 미래 실적으로 연결되는 수주잔고(260조 원가량)는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다른 산업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성을 보이는 건설업이라는 요인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앞선 두 번의 도전에서는 유가 하락과 제도 변화 등으로 상장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만큼 강달호 부회장은 친환경사업을 중심으로 현대오일뱅크의 미래가치 높이기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3대 미래사업(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올해 들어 이런 친환경사업 확대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6일 미국 생분해성 플라스틱소재기업 대니머 사이언티픽과 바이오 플라스틱사업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과 식물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대니머 사이언티픽과 생분해성 플라스틱소재인 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연구개발, 마케팅, 제조 등에서 폭넓은 협력에 나선다.

지난해 11월부터 현대오일뱅크는 열분해유(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추출한 재생유)를 원유 공정에 투입하며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동참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열분해유를 도입하며 “탄소배출 저감과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암모니아 사업기회를 함께 발굴하기로 했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로 구성돼 연소할 때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의 효과적 운송 수단으로도 그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 호황을 타고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강 부회장으로서는 현재 사업에 관한 고민을 덜고 현대오일뱅크의 숙원인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미래사업 키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0조6066억 원, 영업이익 1조142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50.5% 늘고 영업손실 5933억 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개선 요인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이 꼽혔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21년 들어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했다”며 “친환경사업 투자 등에 따른 재무구조 변동성이 내재하고 있지만 현금창출력 개선과 함께 기업공개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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