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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자산운용 대표 최영권 "우리는 올해 ESG투자로 간다"

윤종학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1-28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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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자산운용 대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05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영권</a> "우리는 올해 ESG투자로 간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유튜브 구독 눌러줘요!"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8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를 마치며 친근감 넘치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의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해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던 점도 다시한번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비대면 사회는 자산운용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은 금융상품을 구성한 뒤 은행 등을 통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 판매방식이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소비자를 만나는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자산운용사들도 유튜브 등 다양한 비대면 채널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상품을 알리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은 자체 비대면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최 대표가 직접 유튜브에 출연하며 우리자산운용과 상품들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유다.
 
[인터뷰] 우리자산운용 대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05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영권</a> "우리는 올해 ESG투자로 간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우리자산운용 유튜브 채널>
최 대표는 올해를 우리자산운용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그는 올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과 적립금운용위원회 제도 시행 등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ESG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장기투자라는 측면에서 ESG투자는 퇴직연금시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첫 상품으로 '우리 AI ESG 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ESG 평가를 고도화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로 기존 패시브 ETF(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ESG투자 분야의 선구자다.

그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근무하던 시절인 2014년 해외 포럼에 참석하며 사회책임투자(SRI)에 눈을 떴다. 이후 사회책임투자는 투자결정 과정에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ESG 투자로 발전했다. 

하이자산운용 대표 시절에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책임투자 리서치팀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최 대표는 "우리 AI ESG 액티브 ETF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를 우리자산운용의 ESG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우리자산운용은 ESG투자를 지향하고 있고 ESG 투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ESG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앞으로 ESG관련 상품들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최영권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올해 자산운용 시장 전망과 우리자산운용 사업 방향은?

"우리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말 우리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27조387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21조1479억 원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최 대표는 올해 계획에 기대감을 반영하듯 목소리를 키우며 아주 세부적인 부분까지 예를 들며 상세히 설명했다.  

"이를 위해 첫째, ESG 투자 운용프로세스를 고도화해 ESG 투자 시장의 선도운용사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주식형 ESG 펀드인 '우리지속가능 ESG펀드'와 채권형 ESG펀드인 '우리단기우량 ESG펀드'를 2016년과 2013년 각각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ESG테마형 액티프 ETF(상장지수펀드)인 '우리 AI ESG 액티브 ETF'를 내놨다. 

"둘째, 글로벌 운용역량 및 상품 다양화를 통해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다. 프랭클린템플턴-레그메이슨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다양한 해외상품을 출시하려고 한다.

셋째, ETF,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솔루션 상품 등 신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 우리자산운용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특화된 ESG, 테마형 부문에서 유망한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펀드와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넷째, 디지털 영업 인프라 확충 및 전사적 업무자동화(RPA)를 구축하려고 한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비대면(모바일)투자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디지털 컨버전스 업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디지털에 '진심'이었다. 디지털 영업 인프라 확충, 관련 인력 충원, 스튜디오 마련 등을 설명할 때는 너무나 신나 보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자산운용업은 코로나19 위기 가운데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체 운용자산(AUM)이 2021년 기준 1469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올해 국내 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은 경기 정상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모펀드 시장은 ETF(상장지수펀드), ESG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며 2021년과 비교해 14%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사모펀드 시장은 기관투자자와 비금융법인 투자가 확대되며 지난해보다 약 1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 이번에 '우리 AI ESG 액티브 ETF' 상품 선보이며 ETF시장에 진출했는데 다른 자산운용사 상품들과 차별성이 있는지?

"우리자산운용은 'ESG 통합전략'을 주전략으로 삼고 ESG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우리 AI ESG 액티브 ETF'는 여기서 더 나아가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 전략을 추구한다." 

최 대표가 베스트인클래스 전략을 추구한다고 말할 떄 그의 표정에서 '무언가 이뤄냈다'는 자부심이 뭍어나오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ESG 통합전략이란 ESG 지표뿐만 아니라 재무적 요소도 고려하며 상당한 수익률을 확보하는 전략을 말한다. 베스트인클래스 전략은 ESG 통합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ESG평가 수준이 우수한 기업만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을 뜻한다.

"우리 AI ESG 액티브 ETF는 NH투자증권이 개발한 'MK-iSelect AI ESG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가 산출한 기업별 ESG 스코어링 점수에 기초해 ESG 역량이 뛰어난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는 ETF다."

최 대표는 'MK-iSelect AI ESG 지수'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해당 ETF는 ESG 리스크를 빠르게 반영하는 장점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1년이나 6개월에 한 번씩 변경되는 전문평가기관의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자체 ESG 애널리스트들이 평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한 기존의 ESG 펀드 및 ETF와 달리 분기별로 한 번씩 ESG평가등급을 반영하기 때문에 적시성이 높다."

- 올해 추가 ETF 상품 출시 계획은?

"현재 국내주식, 채권, 해외주식 등 테마형 및 액티브 ETF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ESG에 부합하는 테마를 기반으로 다양한 액티브 ETF 상품을 연속적으로 출시하려고 한다."

액티브 ETF란 액티브 펀드와 ETF의 장점을 합친 것으로 운용사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정해 운용하는 ETF를 말한다. 단순히 비교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구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액티브 ETF를 내놓으며 19번째 ETF 발행사로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최초로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한 ESG ETF 상품 라인업을 추가로 마련함으로써 ESG 투자를 선도하는 자산운용사로 국내 ESG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UN SDGs는 인류의 보편적 문제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 와 지구 환경문제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 (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를 2030년까지 17가지 주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해결하고자 이행하는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다.

최 대표가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하나 하나 짚으며 설명할 때는 단순히 자산운용사의 대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사회를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마저 느껴졌다.

- 지난해 10월 프랭클린템플턴운용 공모펀드 인수했는데 올해 관련 사업 추진 계획은?

"올해 프랭클린템플턴 및 레그메이슨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해외상품의 국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앞으로 5년동안 프랭클린템플턴-레그메이슨 자산운용사 상품에 대한 국내 판매 우선권을 부여받았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성과가 우수한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

우리자산운용은 2021년 프랭클린템플턴과 합병한 레그메이슨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 및 파트너쉽을 맺었다.

특히 글로벌채권형, 글로벌인프라 펀드 등 4~6% 수준의 중위험·중수익 상품 및 기후변화 등 ESG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글로벌 ESG펀드, 혁신성장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글로벌테크놀로지 테마형 펀드 등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사의 '글로벌 테크놀로지펀드'와 레그메이슨 자산운용 계열 글로벌채권 전문운용사인 브랜디와인글로벌자산운용사의 '글로벌 인컴옵티마이저펀드'를 재간접펀드로 출시할 것이다.

글로벌 테크놀로지펀드는 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 사물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글로벌 디지털 전환과 관련돼 성장성이 뛰어난 글로벌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글로벌인컴옵티마이저펀드는 시장 환경에 따라 글로벌 국채, 투자등급 채권, 하이일드 채권, 구조화 채권, 이머징마켓 채권 등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경제 사이클과 무관하게 변동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로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낼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지?

"우리자산운용의 든든한 그룹사인 우리은행과 퇴직연금 사업에서 협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퇴직연금시장 규모는 2015년 126조 원에서 2020년 말 256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앞으로 DC(확정기여형) 및 IRP(개인형퇴직연금)시장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근로자)의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정해 놓은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2021년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디폴트옵션은 이르면 올해 6월부터 도입된다.

"디폴트옵션에 따른 장기투자에 가장 적합한 상품은 TDF(생애주기펀드)로 우리자산운용은 선제적으로 2020년 9월 글로벌 1위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과 협업해 '우리다같이TDF상품' 출시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자산관리(WM)그룹과의 시너지도 추진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펀드를 제공하는 등 우리금융그룹 고객에게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려고 한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성동고등학교과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한국투자신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동양오리온투신증권, 제일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쳐 2004년 KB국민은행 신탁자산운용팀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플러스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2019년 7월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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