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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천권 지분 요구에 국민의힘 또 내홍, 윤석열 원팀 쉽지 않아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1-20 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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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홍준표 의원과 원팀을 구성하는 과정에 파열음이 일었다.

홍 의원이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 합류 조건으로 내 건 두 가지 조건 중 공천권이 갈등의 진원지로 파악된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 갈등을 마무리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내분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공천권 지분 요구에 국민의힘 또 내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원팀 쉽지 않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내게 힘이 되는 세 가지(연말정산·반려동물·양육지원) 생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윤 후보는 3월 치르는 보궐선거 공천권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홍 의원의 공천권 지분 요구를 거절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공약 발표를 마친 뒤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며 "저는 공천 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많은 전문가에 의해 국정운영능력이 담보되는 것이다"며 서울 종로구,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공천이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하는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19일 윤 후보와 2시간30분 동안 만찬회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선대본부 상임고문 합류 조건으로 국정운영능력 담보 조치와 처갓집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 두 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조건인 국정운영능력 담보 조치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구에 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지난해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다.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이후에는 홍준표 후보 캠프에 합류해 활동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의원이 제시한) 첫 번째 제안에 어떤 것이 들어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홍 의원 입장에서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한다는 건 국민들이 신뢰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이고, 사람 쓰라는 말이 지금 이 상황에서 나온 것은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 선대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선거대책본부 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얼마 전에 이미 당의 모든 분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분명히 말씀드린 바 있다"며 하물며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의 절체절명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홍 의원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같은 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원장은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며 "종로에 공천하면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고 공천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권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는,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데 갈등을 증폭시킨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되겠나"며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해 정리해야지 후보하고 얘기한 내용을 두고 나를 비난하다니 방자하다"고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갈등 양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 여부는 윤 후보의 처신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20일  최 전 원장을 만나 이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출마의사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윤 후보가 최 전 원장과 만남에서 불출마를 확인받는다면 홍 의원의 요구를 자연스럽게 무마할 수 있다.

홍 의원은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선언을 두번째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 역시 윤 후보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 윤 후보는 '공정'에 가족도 예외는 없다며 기존보다 자세를 낮춘 상태이다. 여기에 추가로 정치적 선언까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다만 공천권을 주기는 쉽지 않은 만큼  처가 리스크에 조금 더 단호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존재한다. 홍 의원의 제안을 일부 수용했다는 인식을 주면서 홍 의원에게 선대위 합류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지지율 안정권 진입을 위해 어느 정도 윤 후보가 양보하더라도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각종 악재에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윤 후보가 다시 내부 전열을 갖춘 뒤 반등하는 추세긴 하지만 지지층이 넓지는 않다. 부족한 청년층과 중도층의 지지가 부족한 점을 홍 의원, 유 전 의원과 원팀을 꾸림으로써 채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윤 후보는 원팀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윤 후보와 홍 의원의 회동을 언급하며 "전해들은 내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살짝은 긴장이 흐른 대화였다고 본다"면서도 "(홍 의원 합류 여부는) 다음 주 월요일(24일) 이전에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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