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양자암호를 활용해 개발한 데이터 암호화기술로 국가정보원 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업들이 해커의 전산망 공격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기술 ‘티크립토’가 적용된 암호장비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암호모듈검증(KCMVP)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SK텔레콤 로고.

▲ SK텔레콤 로고.


암호모듈검증은 국정원이 국가·공공기관 정보통신망에서 주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쓰이는 암호모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티크립토는 대용량의 정보를 최대 100Gbps 속도로 빠르게 전송하는 광회선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안전하게 암호화하거나 풀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티크립토기술은 기존 수학적 알고리즘 기반의 상호인증 및 암호키(난수)발생기술에 SK텔레콤의 양자키 분배기(QKD) 기술이 연동돼 보안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난수발생기술을 활용해 생성한 난수는 고성능 컴퓨터가 알고리즘을 분석하면 해독이 가능해지고 있어 최근 국제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양자를 활용한 암호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국정원 인증을 계기로 정보보안이 중요한 정부, 지방자치단체, 군 등 공공기관에 티크립토기술이 적용된 전송암호모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티크립토기술이 적용된 전송암호모듈 적용이 늘어난다면 일반기업을 포함한 민간영역에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사는 이미 LTE 및 5G통신 백본망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나 헬스케어 등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서비스에 티크립토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해킹 위협으로부터 고객의 정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이번에 국정원으로부터 암호모듈검증을 획득한 티크립토기술은 SK텔레콤이 5G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기 지속적으로 노력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