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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선 권오갑, 현대중공업 23조 영업이익 어디에 썼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4-27 15: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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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인력감원을 추진할 것이라는 말이 무성하다.

현대중공업은 공식적으로 감원설을 부인했지만 경영진이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있고 채권단이 자구계획안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정말 회사를 떠나야 할까. 이들이 나가지 않으면 회사는 망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이 심각한 상황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 게 맞을까.

◆ 10년 넘는 호황 뒤 2년 불황에 생존 위기

23조4329억 원.

현대중공업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낸 영업이익의 규모다. 현대중공업이 2014년과 2015년 낸 적자(4조7896억 원)의 약 5배 수준이다.

  최길선 권오갑, 현대중공업 23조 영업이익 어디에 썼나  
▲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이 지난 2년 동안 회사 생존이 불확실할 정도로 대규모 적자를 냈는데, 그 이전 10년 동안 매 2년마다 그만큼의 흑자를 낸 셈이다.

기간을 5년으로 좁히면 흑자규모는 더 커진다. 현대중공업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영업이익 16조109억 원을 거뒀다. 최근 2년 동안 적자의 3배가 넘는다.

호황기에 불황을 대비하는 것은 경영자로서 당연한 일이다. 10년 동안 막대한 흑자를 냈는데도 겨우 2년 동안 적자로 회사가 당장 생존의 위기에 처했다면 그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현대중공업을 이끌고 있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사장과 전무로 현대중공업을 경영했다. 현대중공업의 이익이 급격하게 성장한 시기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도 노동자에게 다가올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막았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3조 원이 넘는 이익을 냈고 2009년에도 역시 3조 원 이상의 이익을 냈으나 2009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이 동결됐다.

이번에 인력감축을 추진할 경우 노동자들 입장에서 실적호황의 수혜는 누리지 못했는데 불황의 피해만 떠안고 있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막대한 적자가 경영진의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26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회사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면 고통분담에 동참한 노력에 응분의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이 책임지는 자세없이 인력감축을 추진할 경우 이 말의 신뢰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

◆ 현대중공업, 정말 내일 모레 망할까

현대중공업이 당장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인지도 짚어볼 대목이다. 조선업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업계 선두 회사가 생존이 어려울 정도면 나머지 조선사들은 사업을 모두 접어야 할지 모른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3천억 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해양플랜트는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조선부문은 2천억 원 가까운 흑자를 거뒀다. 조선3사 중 가장 빠르게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길선 권오갑, 현대중공업 23조 영업이익 어디에 썼나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지난 1월5일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생산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비록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여전히 글로벌 수주잔량 2위에 올라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합한 조선그룹별 수주잔량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1천만CGT를 넘겨 독보적 1위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수주실적도 올렸다.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경쟁사가 실적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근근하게나마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줄어들어 수주 가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부잣집은 망해도 삼 년은 간다는 말이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수주잔량을 많이 확보한 현대중공업이 생존에 유리하다.

조선업계 글로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발주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 살아남은 회사는 실적을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반도체 D램사업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전문가들 역시 현대중공업의 생존 가능성을 크게 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산업 구조조정 사이클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며 “연결 부채비율이 업종 내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며 자회사(현대오일뱅크) 상장, 사업부문 분할과 매각으로 현금확보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위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도 노동자의 고통만 요구하는 대규모 인력감축 카드만 꺼내든다면 무능의 고백이나 마찬가지다. 또 과거 호황기 때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무책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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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말 잘했네......1분기 3천억 영업이익 흑자 냈다고 써 놨는데...
영업이익 흑자 이유는 안써놨네요....
호황기때 현대오일뱅크 인수해서 사업다각화했고....
현대오일뱅크가 현금배당 3천억 해줘서 현대중공업이 그 현금 유입되서 흑자 난겁니다...
호황기때 사업다각화 해놔서 지금 계열사에서 현금 빼쓸수 있는거죠....
중공업으로 흑자낸게 아니라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벌어온돈으로 흑자낸거임...
   (2016-04-27 17:2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