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2-01-14 14: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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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은행주와 은행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부각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내 추가적 기준금리 인상도 전망되면서 은행주가 상당기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올해안으로 추가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주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예대금리차에서 발생한 수익을 비롯해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를 포함한다.
은행들은 금리상승기에 대출금리는 즉시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는 서서히 올리기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크게 늘어난다. 예대금리차는 수신(예금)금리와 여신(대출)금리 간 차이로 은행의 순이자마진 개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상승폭이 크고 우려와 달리 2021년 4분기 실적도 나름 선방하며 금리 모멘텀까지 부각되고 있어 은행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상당히 우호적인 상태다"며 "외국인 순매수 확대 등 수급상황도 양호해 적어도 1분기는 은행주의 초과상승 구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올해 첫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는데 연내 추가적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4분기에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가 인상됐을 때부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도 막을 내린 것이라며 2022년 기준금리가 1.50% 수준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주는 2021년 4분기에 약 5.4% 하락하며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금리상승기가 왔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3일부터 13일까지 우리금융지주 18.11%, KB금융지주 13.27%, 하나금융지주 11.53%, 신한금융지주 7.20% 등으로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52% 하락했다.
지방금융지주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BNK금융지주는 6.19%, JB금융지주는 5.15%, DGB금융지주는 3.09% 각각 상승했다.
KRX 은행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별 은행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투자자라면 은행지수 ETF를 살펴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행'은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5.96% 상승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은 같은 기간 6.15% 올랐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카카오뱅크, 기업은행 등 9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글로벌 은행주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5일(현지시각) 2021년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예고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관심이 많아 급등하는 특정종목 뿐만 아니라 은행주와 같이 경기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종목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각)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높게 지속된다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의 은행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씨티그룹(1.64%), 웰스파고(1.28%), US뱅코프(1.24%), 뱅크오브아메리카(0.57%) 등은 상승세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해외펀드 가운데 미국의 금융서비스, 보험, 은행 등에 투자하는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와 미국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SPDR S&P 리저널 뱅킹 ETF', 나스닥 상장 은행주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KBW 뱅크 ETF'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주도 각광을 받고 있다.
보험회사는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데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금리가 올라 이를 매입한 보험사의 이자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RX보험지수는 올해 들어 13일까지 14.37% 증가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KRX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