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호동은 성동구 내 옥수동, 성수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단지들과 낙후된 단독, 다세대 밀집지역이 혼재돼 있고 재개발 이슈가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21년 들어 금호 21, 23구역 재개발 및 청구아파트 등 대단지들의 리모델링이 가시화하며 새롭게 가치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초기 투자금액이 적지 않고 재개발 완료까지 10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임은 분명해 보인다.
◆ 재개발 재건축 추진 구역
주택재건축이 추진되는 응봉1구역은 응봉동 193-162번지 일대다. 조합원은 340명, 면적은 2만8624㎡다.
금호동~응봉동 고개 건너편으로 아래로는 중랑천-한강이 만나는 곳과 연결되는 입지가 좋은 지역이다.
건폐율은 30% 이하이며 용적률은 202.1%다. 지하3층~지상15층 10개 동, 525세대 규모다.
2016년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2022년 상반기에 사업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하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4년 이주가 진행될 예정이 잡혀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동의율이 95%를 넘었을 정도로 재건축이 순항 중”이라며 “입지가 최고이며 경의중앙선 응봉역과 연결통로 건설, 성수대교 북단 삼표레미콘공장 수변공원화, 서울숲과 연결되는 보행육교 건설 확정 등 호재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가 들어서면 근방 최고 아파트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주거환경개선지구 해제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는 1989년 제정된 주거환경개선임시조치법에 근거해 노후주택을 개량하고 공공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지정된다. 지정 시 주차장 설치 및 건축규제 완화 등 건축특례를 적용 받는다.
대현산배수지공원 옆의 금호 1-1구역, 1-2구역은 1989년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된 뒤 지난해 5월 해제됐다.
해제 소문이 나돈 2021년 하반기부터 다세대 매물 가격이 급등했다. 매물 가격이 1억2천만~1억3천만 원 수준에서 해제 이후 2억 원 이상으로 올랐다.
이 때문에 성동구청은 해제 뒤 이례적으로 ‘주거환경개선지구 해제구역 내 투기과열 주의 안내’ 공문을 내고 “다세대주택으로 개량되는 과정에서 건축법상 특례를 적용받았기에 구역 전체적으로 실질적 용적률은 이미 법적 상한용적률에 근접하거나 상회하고 있으며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주택 비율 및 세대밀도도 높은 상태”라고 공지했다.
재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추가분담금이 많고 현금청산자가 속출할 수 있는 등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미래 공개한 셈이다.
주거환경개선지구 금호1-1구역은 신금호역 역세권으로 신금호파크자이 단지 건너편이다. 지하철 5호선 청구역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1종일반주거지역이다.
구역 내부는 서울시내 웬만한 주택지역보다 훨씬 조밀하고 낙후된 모습이다.
금호1-2구역은 금호4거리와 신당역 중간 논골사거리에 붙어 있다. 3종일반주거지역이다.
이 곳 역시 구역 내부는 매우 조밀하고 낙후된 분위기다. 지난해 11월에는 구역 초입에 ‘1-2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 플래카드도 붙어 있었다.
◆ 지역주택조합 추진 구역
신금호역 부근, 금호초등학교 양 옆의 다세대, 빌라 밀집지역에서는 지역주택조합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에 고가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여럿 완공되며 주민들의 재개발 기대감이 높다.
아직 이렇다 할 재개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음에도 매물은 드물고 매매가는 높은 편이다.
금호22구역(가칭)은 금호초등학교 아래 편 금호동3가 1번지 일대다.
토지 등 소유자가 805명, 면적은 7만3735㎡다. 2종일반주거지역이다.
용적률 280%, 건폐율 19.35%, 467세대 규모다.
2017년 동의율 10% 이상을 충족해 구역지정을 추진 중이라는데 같은 구역 내 지역주택조합 등이 활동 중이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선 금호16구역, 21구역보다 늦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초등학교 맞은 편 단독, 다세대 밀집지역도 최근 지역주택조합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장인석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https://cafe.naver.com/goodrichmen
장인석은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사에 공채로 입사해 15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다. 퇴사 후 재건축 투자로 부동산에 입문, 투자와 개발을 병행하면서 칼럼 집필과 강의, 상담, 저술 등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2009년 7월부터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를 차려 착한투자를 위한 계몽에 열심이다. 네이버에 ‘착한부동산투자’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부동산투자 성공방정식', '불황에도 성공하는 부동산 투자전략', '재건축, 이게 답이다', '돈 나오지 않는 부동산 모두 버려라', '부자들만 아는 부동산 아이큐'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