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을 글로벌 투자금융(IB)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63년 10월10일 전남 강진군에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수산회사인 동원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일본 게이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했다.

동원산업 기획실 과장과 동원증권 상무를 거쳐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오랜 기간 부회장으로 재임하다 회장에 올랐다.

젊은 시절 직접 원양어선을 탈 정도로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추진력이 돋보인다.

밑바닥부터 실무를 익혀 온 오너 금융전문가로 인재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2022년 그룹 차원의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2년 1월1일자로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포스트 코로나19시대 금융시장 발전을 선도하고 혁신과 변화를 기반으로 지속적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강행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부회장으로, 오태균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1989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한 뒤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 개인고객그룹장을 거쳤다. 김남구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사장은 한국투자증권 중부본부장, 영업추진본부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한국금융지주 경영관리실장으로 근무해왔으며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자회사 임원인사도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가 2023년 3월까지로 1년 더 연장됐다.

정 사장은 1964년 출생으로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 IB본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IB본부장 등을 거쳐 2019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정일문 사장은 오랜 기간 투자금융(IB)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히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원인사와 더불어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투자증권 조직개편도 단행됐다.

2021년 12월에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영입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새 수장으로 내정하기도 했다. 배 부사장은 ETF전문가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전문가를 최고경영자로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대체투자부문 떼내 별도법인 설립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글로벌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실물 대체투자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실물자산운용본부를 분리해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설법인은 2022년 3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식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계열사 사이 전보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신설된 실물대체총괄을 맡는다. 김 전무는 한국투자증권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그룹장을 역임한 전문가다.

김남구는 신설법인 설립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설법인 설립으로 지주 내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가치투자 전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모투자 전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4개로 나눠진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인사 단행
김남구는 2020년 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를 교체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12월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이석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을 선임했다. 기존에 있었던 이채원 전 대표이사는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석로 대표는 1988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뒤 약 30년 동안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일해왔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상무,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 전무,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을 역임하며 합병 등 중요한 임무를 맡아왔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로는 황만순 최고운용총괄(CIO)을 임명했다. 기존 백여현 전 대표이사는 12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황만순 대표는 약사에서 바이오투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2001년 한국바이오기술투자를 거쳐 2009년 한국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한 뒤 바이오기업 투자,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 사모펀드(PEF), 한국투자 Re-Up펀드 등을 운용해왔다.

△카카오뱅크와 연결고리 강화 지속
김남구는 카카오뱅크 유장증자에 참여하면서 카카오뱅크와 맺고 있는 관계를 꾸준히 다지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12월3일 카카오뱅크 주식 104만8979주를 246억5100만 원에 매입했다.

계열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카카오뱅크 주식 608만4081주를 추가 취득했다.

2021년 9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4.01%를 보유하고 있다.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3.25%를 합하면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카카오뱅크 지분 27.26%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27.26%)과 동일한 수준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1년 3분기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며 지분법처분이익 약 5700억 원이 영업외손익으로 반영하며 순이익이 늘었다.

2022년 1월5일 카카오뱅크 주가(5만556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가치는 7조2천억 원이 넘는다.

2020년 3월 열린 카카오뱅크 주주총회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내세운 김광옥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가 카카오뱅크 사내이사 겸 부대표로 선임됐다.

이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가 2020년 1월 사임함에 따라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조치였다.

이용우 전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사이 가교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용우 전 대표,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에 이어 김광옥 부대표까지 3명의 주요 인재를 잇달아 카카오로 보내면서 여전히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주주총회 권한을 늘려 경영 견제권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가 대표이사의 선임 및 해임을 의결하도록 한 내부규범을 개정해 대표이사 선임과 해임안건 의결권을 주주총회에 넘겼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8년 말까지 카카오뱅크 지분 58.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지만 카카오에 지분을 넘겼다.
[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한국투자금융지주 실적.

△ 2020년 부진 만회하고 2021년 호실적 거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코로나19로 아쉬운 실적을 거뒀었는데 2021년에는 호실적을 거두면서 웃음 지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1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7528억6300만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03.67% 늘어난 수치다.

누적 순이익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81.22% 늘어난 1조4559억1800만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에 따른 지분법이익 5546억 원(세전) 발생한 영향이 컸지만 이를 제외한 경상적 이익창출력도 한단계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 자회사 뿐만 아니라 증권 외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1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캐피탈은 34%, 한국투자파트너스는 99%,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 각각 증가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11월26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적을 두고 "대규모 지분법 이익의 영향을 받은 연결순이익은 물론 영업이익으로도 2021년 사상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며 "지분법이익이 감소하는 2022년 연결순이익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1조 원 이상에 안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실적 하락의 배경에는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2020년 1분기에 순손실 1338억 원을 냈던 것이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후 증시 회복 및 거래대금 급증 등에 힘입어 손실을 빠르게 회복했지만 2019년 실적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2020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9년 계열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8471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64.2% 늘어난 수치였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불확실한 글로벌 증시 상황 속에서 투자금융(IB)부문과 자산운용부문 수익이 확대돼 2019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7098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42.2% 늘어난 사상 최고 실적이었다.
[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1년 9월1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채용설명회 실시
김남구는 2003년부터 19년 연속 한국투자증권의 대학가 채용설명회를 직접 챙겼다. 다만 코로나19로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2021년에는 온·오프라인 및 메타버스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9월 취업준비생과 직접 소통하는 채용설명회 '토크 온(TALK ON) 한투게더'를 열었다.

김남구는 강연에서 "우리는 금융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비전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꿈을 갖고 목표에 도전할 동반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해당 채용설명회는 현장에 소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2020년 10월에는 유뷰트 채널을 통해 온라인 채용설명회 '토크 온 라이브'를 개최했다.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김남구가 강연을 한 뒤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접수된 학생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현장참여를 신청한 학생 1068명 가운데 각 학교를 대표하는 16명이 현장에 직접 참여했고 2천여 명의 학생은 온라인 방송을 통해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에도 최고경영자와 학생들의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김남구는 2020년 12월에 진행된 신입사원 공채 최종면접에도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11년 만에 자사주 매입 나서
김남구는 2020년 3월 한국투자금융지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공시 자료를 보면 김남구는 2020년 3월23일부터 이틀 동안 자사주 26만여 주를 85억7985만 원에 매입했다.

김남구의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율은 20.23%에서 20.70%로 높아졌다.

김남구가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11년3개월 만이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가 코로나19로 급락하자 주가부양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증시가 일정 수준 회복되고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수혜 등으로 주가가 높아지면서 김남구는 2021년 8월 초 기준으로 160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으로 승진
김남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한국금융지주는 2020년 3월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김남구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2011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뒤 9년 만의 승진이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김남구는 30년 동안 금융업계에서 일하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투자금융부문을 업계 최고로 성장시켰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신사업 확대와 인재경영, 디지털혁신,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중점을 두며 글로벌 금융난국을 헤쳐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사업 흥행 지속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 금융업' 인가를 따내며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했다.

단기 금융업은 발행어음의 매매와 중개 등을 하는 업무를 말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IB)가 만기 1년 이내로 자체 신용에 따라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단기 금융업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2021년 9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7조6702억8100만 원으로 2019년 말 5조4288억3800만 원에서 크게 늘었다.

현재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모두 4개사다. 2018년 5월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 2019년 5월에 인가받은 KB증권, 2021년 5월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과 함께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김남구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수익성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0년 10월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채용설명회 ‘토크 온 라이브’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통한 수익 다각화 노력
김남구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캐피탈 등 자회사 지원에 나서면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12월10일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을 받아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을 통해 5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021년 12월13일 공시했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12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실시한 1420억 원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2019년에는 한국투자캐피탈의 유상증자에 500억 원 규모로 참여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이 실시한 77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계열사인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통해 리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계열사들을 고루 키우면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면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2044억 원을 거두면서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20년 34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꾸준히 벤처캐피털(VC)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개선
김남구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신(新) 남방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은행(IB)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남구는 CEO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의 개척과 진출에 과감하게 나서겠다"며 "지속적 네트워크 확충은 물론 안정적 현지화를 통해 사업영역 및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래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한 저성장, 저금리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IS인도네시아를 통해 현지기업 공모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등을 대표주관하면서 글로벌IB(투자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자기자본 420억 원 규모의 KIS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2019년 자산운용사 KISI Asset Management를 설립해 사업영역을 넓혔다.

KIS인도네시아는 2021년 9월 대표주관을 맡은 인도네시아 BBKP 은행의 루피아와 표시 공모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국내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공모사채 발행의 대표주관을 수행한 첫 사례다.

KIS인도네시아가 기업공개 주관을 맡은 인도네시아 현지 제조기업 OILS는 2021년 9월 상장을 완료했다.

한국투자증권 홍콩 법인도 2020년 IB본부를 신설하고 본사 IB그룹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해외 IB사업 실적을 쌓고 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설립
김남구는 부동산신탁회사를 설립해 수익 다각화에 힘을 더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부동산신탁시장에 참여할 채비를 마쳤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신탁사가 권리를 위탁받아 그 부동산의 관리와 처분, 개발을 맡고 대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말한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혁신 부동산신탁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21년 리츠(REITs)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20년 12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 승인을 받은 뒤 2021년 2월 본인가를 받았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또는 부동산과 관련된 유가증권에 투자·운용한 뒤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기구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21년 10월 분당 M타워를 편입한 한국투자분당오피스제1호 리츠 영업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2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인가를 받은 지 8개월 만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리츠사업에 뛰어든 만큼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수익 다변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대기업집단 지정 제외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22년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1월22일 2021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하며 "연말까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모투자펀드(PEF) 전업집단을 대기업집단 지정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측은 "사모투자펀드 전업집단은 경제력 집중, 편법적 지배력 확대, 사익편취와는 거리가 멀다"며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공정거래법) 시행령에 사모투자펀드 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되는 유형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22년 5월부터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총수 일가 일감몰아주기, 상호출자제한 적용 등의 규제를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09년 처음으로 공정위원회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규모집단으로 지정됐다. 첫 지정 당시 5조3510억 원의 자산규모는 2013년 6조1290억 원까지 커졌다.

그러나 금융전업집단이라는 이유로 2014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가 2015년 이큐파트너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2016년 2년 만에 대기업집단으로 재지정됐다.

2016년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이 신설되면서 자산 8조3310억 원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됐고 2017년 자산 10조7360억 원으로 다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대기업집단 기준은 2016년 9월부터 10조 원으로 상향된 바 있다.

2021년 5월 기준으로 한국투자금융그룹 자산은 14조 원, 계열사 수는 30개다. 대기업집단 순위에서는 2009년 46위였으나 2021년 25위까지 올랐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독립과 성장
김남구는 2004년 동원금융지주를 맡아 동원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동원그룹은 동생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그 뒤 자회사였던 동원증권보다 덩치가 컸던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인수에 성공한 뒤 합병하는 과정에서 동원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통합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유전펀드와 철강펀드 등 새 상품을 내놓고 자기자본 투자와 부동산금융, 기업공개 등 투자금융사업을 확대하며 투자 전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새 성장모델을 찾아내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은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증권업과 자산운용업, 선물업, 종금업, 신탁업 등 5개 업종의 겸영을 허용하는 제도다.

5개 업종을 하나의 업종으로 통합해 미국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같은 투자금융(IB)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됐다.

다른 증권사보다 한발 앞서 준비했던 만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은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3년 영업수익(매출) 4808억 원에서 2020년 영업수익 16조5천억 원대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도 적자 307억 원에서 흑자 8564억 원으로 돌아섰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9년 9월10일 서울대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구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을 글로벌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투자금융(IB)회사로 키워내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김남구는 CEO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의 개척과 진출에 과감하게 나서겠다"며 "지속적 네트워크 확충은 물론 안정적 현지화를 통해 사업영역 및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한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법인의 이익창출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에 36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인도네시아에도 현지법인을 차렸다.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홍콩법인은 2021년 17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라이벌인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1개 해외법인을 앞세워 2020년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그룹 전체 해외법인 세전순이익 3천억 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증시호황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호실적을 이어나갈 전략도 세워야 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1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7528억6300만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03.67% 늘어난 수치다.

누적 순이익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81.22% 늘어난 1조4559억1800만 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코로나19로 아쉬운 실적을 거뒀었는데 3분기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에 따른 지분법이익 덕분에 2021년에는 호실적을 거뒀다.

김남구는 자회사를 키워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균형잡힌 성장도 일궈내야 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높은 증권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수익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라이벌인 미래에셋그룹의 주력 계열사(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순이익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60%가량으로 낮은 것과 비교하면 증권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이에 김남구는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한국투자프라빗에쿼티(PE) 등 자회사를 거느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한국투자캐피털,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자회사 유상증자에도 나서는 등 균형잡힌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평가
[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7년 9월7일 서울대학교에서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30여 년 동안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이끌어왔고 '전문경영인보다 더 전문경영인다운' 오너 최고경영자(CEO)로 불린다. 1991년 동원증권 명동 코스모스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발을 디뎠다.

결정은 신중하게 하되 한번 내린 결정은 진중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전략가이면서 과감한 결단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2004년 7월 한국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그가 직접 인수금액을 써내 12억 원의 근소한 차이로 최고 금액을 써냈다. KDB대우증권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김남구의 인수합병 행보는 아버지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공격적 인수합병 행보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강성이던 노조와 타협을 이뤄내 아버지 김재철 회장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에 오른 뒤부터 2020년 3월까지 부회장 자리를 유지했다.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아버지 김재철 회장을 넘지 않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경영인이지만 '오너 같지 않은 오너'로 정평이 나있다. 젊은 시절 밑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실력과 겸손함을 키웠다고 한다.

뱃사람으로서 강인함과 도전정신을 배웠다. 대학교 4학년이던 1986년 겨울에 미국 알래스카행 명태잡이 원양어선에서 선원으로 일했는데 밑바닥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김재철 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2016년 대학생인 장남 김동윤씨를 여름방학 때 창원 소재 식품가공공장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주말에 일이 없다고 올라오자 현지 공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본 뒤 "일 있다더라"며 다시 돌려보냈다고 한다.

김동윤씨는 2019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했는데 김남구가 신입 공채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김남구 자녀들의 한국투자금융그룹 내 지분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절약정신이 투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구형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 임원들보다 더 오래된 차였는데 작고한 모친이 타던 차였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뚝심있는 스타일이다. 키가 커서 별명도 '곰'이다.

"Why Not?(왜 안 되죠?)"라는 말을 평소 입버릇처럼 사용한다고 한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기업문화를 'Why not'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시지가 너무 많이 들어와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채용에서부터 양성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력을 채용할 때 직접 면접을 본다.

임직원 4천 명이 넘는 전체 계열사 행사에서 "여기 낙하산은 나뿐이다"며 "여러분들은 내가 직접 보고 뽑은 사람들이니 자부심을 품어도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평소 외부행사에 잘 참석하지 않지만 인재를 중요하게 여겨 2003년부터 2020년까지 18년 연속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대학가 채용설명회는 직접 챙기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인력을 줄일 때 오히려 신규채용을 늘리기도 했다.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후임자 없이 지속적으로 요청한 끝에 9개월 만에 당시 동원증권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김석진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뉴욕까지 찾아가 스카우트에 나서기도 했다. 김석진 전무는 금융감독원 경영지도팀장과 뉴욕사무소 팀장 등으로 근무했다.

일단 기용한 사람은 끝까지 신뢰하는 '용인무의'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평소 인사원칙으로 '실적에 기반한 평가와 인사'를 내세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사장으로서 11년 연임에 성공한 배경에도 이런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른바 '낙하산인사'를 채용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에서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감사로 영입한 것을 두고 신사업 '방패막이' 역할을 맡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공부하는 CEO, 책 읽는 CEO로도 유명하다. 수행원 없이 가방에 무거운 자료집을 든 채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기도 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에게도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한다. 이는 한국투자금융지주만의 오랜 문화이자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독서습관은 아버지 김재철 회장의 남다른 독서교육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김재철 회장은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1주일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A4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농구 마니아로 농구동호회 '페가수스' 회원으로 활동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히기도 한다. 두 사람은 고려대 경영학과 5년 선후배 사이인데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동원증권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다.

김남구와 박현주 모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밑에서 경영을 익혔는데 1997년 박현주 회장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하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미래에셋금융지주는 증권이 중심인 금융그룹이다. 각각 금융투자업과 자산운용업계를 이끌어가고 있고 강한 오너십이 발휘되는 몇 안 되는 대형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김남구는 각각 1995년과 1991년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현재까지도 교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2년 9월10일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염재호 행정대외부총장(왼쪽 두 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려대학교>

△고승범 금융위원장 아들 인턴 근무
김남구는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처남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위원장은 2021년 8월 말 취임했다.

둘 사이가 친인척 사이로 알려지면서 고 위원장은 청문회 과정에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과거 고 위원장의 장남이 한국투자증권에서 2020년 2~3월 인턴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된 것이다. 이런 사실은 근로소득신고에서 확인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김남구가 등기임원으로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대표 자회사다.

이 때문에 고 위원장 아들이 '고모부 찬스'로 인턴 기회를 잡은 것이라는 주장이 의혹으로 남았다.

당시 후보자였던 고 위원장 측은 "아들의 (한국투자증권)인턴 지원·근무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사려 깊지 못한 부분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취업 등 어떤 경우에도 인턴 경력을 활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사태 피해고객에 투자원금 전액 보상 결정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6월16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를 비롯한 10개 상품에 대해 투자원금을 전액 보상한다고 밝혔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판매책임 소재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 가입고객 전원에게 투자원금 100%를 보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액 보상이 결정된 사모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젠투, 팝펀딩,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보상기준도 강화했다.

보상여부를 판단하는 항목으로 단순 불완전판매뿐만 아니라 △설명서의 운용전략과 자산의 불일치 △운용자산 실재성 부재와 위험도 상이 △보증 실재성 및 신용도 불일치 △설명서의 누락 위험 발생 △거래 상대방의 위법 및 신의원칙 위반행위 등 사모펀드 사태의 주요 발생요소를 넣었다.

보상에서 제외되는 상품과 관련된 기준도 새로 도입했다.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 및 고객 형평성을 위해 시장상황 변화에 따른 손실이나 투자대상 및 전략 고지가 명확하게 이뤄지고 정상적으로 운용된 상품은 보상대상에서 제외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별도로 분쟁조정 결과나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이미 지급한 보상금은 회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2020년 7월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에게 투자원금의 70%를 아무런 조건없이 일괄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보상대상인 '옵티머스 헤르메스 펀드'는 167억 원, '옵티머스 가우스 펀드'는 120억 원으로 모두 287억 원 규모다.

2020년 9월에는 원금 20%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원금의 90%를 선지급받았다. 사적화해가 성립되는 선보상과 달리 선지급은 원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것으로 금감원의 분쟁조정이나 소송 등에 따라 최종 지급액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동산컨설팅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 사모사채를 펀드에 편입한 혐의를 받았으며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팝펀딩' 펀드 관련해 법적분쟁 및 금융감독원 징계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간 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중단과 관련해 문제를 겪었다.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2020년 6월29일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 운용사인 자비스자산운용·헤이스팅스자산운용, 팝펀딩 관계자 등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팝펀딩은 홈쇼핑 납품업체 등 중소기업의 재고자산 등을 담보로 잡고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빌려주는 동산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부터 자비스자산운용과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팝펀딩과 연계해 운용하는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헤이스팅스더드림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상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대출상환이 지연되면서 '자비스 팝펀딩 홈쇼핑 벤더5호 사모펀드' 등 모두 355억 원 규모의 투자 원리금 상환이 연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팝펀딩 불완전판매 혐의로 2021년 6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도 받았다.

금감원은 제23차 제재심을 열고 팝펀딩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검사 조치안을 심의한 결과 '기관주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사전통보했던 '기관경고'보다는 한 단계 낮은 징계처분이다.

금감원은 한국투자증권이 팝펀딩 펀드 판매 과정에서 △적합성 원칙 위반(자본시장법 제46조) △설명확인의무 위반(자본시장법 제47조) △부당권유 금지의무 위반(자본시장법 제49조) △투자광고 절차 위반(자본시장법 제57조)을 저촉해 기관주의로 조치하고 금융위원회에 과태료 부과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직원에 대해서는 감봉 등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징계수위가 낮아진 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팝펀딩 펀드를 비롯해 부실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한 결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발행어음 인가 취소될까 '긴장'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8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특수목적법인(SPC)인 '키스아이비제16차'에 빌려주면서 자본시장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2019년 4월3일 제재 수위를 '기관경고'로 대폭 낮추고 임직원을 놓고서도 경징계로 마무리됐다.

영업정지를 받는다면 발행어음사업을 중단해야할 위기에 직면했지만 금감원으로부터 예상보다 낮은 제재를 받게 되면서 발행어음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SR) 계약을 맺고 SK실트론 지분 19.4%를 사들였는데 금감원은 이를 사실상 '개인대출'로 바라봤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발행어음으로 얻은 자금은 개인 신용공여나 기업금융과 무관한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같은 해 6월26일 정례회의를 열고 해당 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과태료 5천만 원 부과 제재를 의결했다.

이후 2020년 7월 서울행정법원은 금감원의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부당대출 혐의' 제재안을 뒤집었다.

서울행정법원 제6부(부장판사 이성용)는 전모 한국투자증권 상무보가 금감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감봉처분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해당 대출은 개인대출이 아니라 기업대출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증권사 인수합병 실패
김남구는 2004년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단번에 덩치를 키웠던 만큼 대형증권사 인수전에서 인수의향자로 이름을 꾸준히 올렸다.

2015년 12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맞붙었다.

KDB대우증권 인수가는 2조 원대 안팎으로 예상됐지만 박현주 회장이 2조4천억 원을 제시하며 김남구는 인수에 실패했다.

2016년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윤종규 회장이 1조 원이 넘는 인수가를 제시하며 김남구는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2016년 9월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말이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외형보다는 내실을 강조하며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이투자증권은 당시 자본규모 7천억 원이었는데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면 자기자본 4조 원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었다.

김남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차원에서 자금을 동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다만 기회비용을 한국투자증권에 줬을 경우와 다른 계열사에 줬을 경우를 비교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09년 4월7일 열린 한국투자증권의 ‘신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개시 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1987년 동원산업에 입사했다.

1991년 동원증권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한 뒤 채권부, 기획실, 뉴욕사무소에서 근무했다.

1997년 동원증권 상무이사가 됐다.

1999년 동원증권 전무이사로 일했다.

2000년 동원증권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2년 동원증권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04년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에 올랐다.

2005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20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1982년 경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영관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중국 칭화대 E-MBA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칭화대 E-MBA는 중국 금융권과 금융당국 인사뿐 아니라 해외금융권 고위인사들이 등록해 중국 자본시장을 공부하는 대표적 MBA과정이다.

◆ 가족관계

김남구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조덕희씨 사이에서 2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재철 회장은 선장 시절 초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만난 교육자 집안의 딸 조덕희씨와 1962년 결혼했다.

동생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 92학번으로 1997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동원엔터프라이즈 과장 등을 거쳐 2013년 동원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김남정 부회장은 33대 법무부 차관과 25대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 세계종합법무법인 변호사의 셋째 딸 신수아씨와 결혼했다.

큰 누나 김은자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학과 84학번이다. 정택화 검사와 결혼했다.

작은 누나 김은지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왔으며 김택수 전 의원의 넷째 아들 김중성씨와 결혼했다.

김남구의 부인인 고소희씨는 28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고병우씨의 딸로 이화여자대학교 전산학과 86학번이다. 집안 소개로 만나 1992년 결혼해 김동윤씨, 김지윤씨 등 1남1녀를 두었다.

◆ 상훈

2016년 한국경영학회 대한민국경영자대상을 받았다.

◆ 기타

금융권의 대표적 자산가로 자산 서열 기준으로 금융업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2021년 9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70%(1153만4636 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남구는 2021년 상반기에 한국투자증권에서 15억9663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3억4440만 원, 상여는 12억5223만 원이다

2020년에는 한국투자증권에서 18억8794만8천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5억2880만 원, 상여 13억5914만8천 원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도 급여 4억 원, 상여 1억5378만9천 원 등 5억5378만9천 원의 보수를 받았다.

병역이 면제됐다.

어록
[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8년 9월11일 고려대학교에서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우리는 금융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비전을 지니고 있다. 우리와 같은 꿈을 품고 목표에 도전할 동반자를 찾는다" (2021/09/16,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채용설명회 '토크 온 한투게더'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우리는 앞으로 함께 할 동반자를 뽑고 싶다. 금융을 통해 세상을 더 풍요롭게 하는 꿈을 꾸는 사람이 우리의 동반자 상이다."

"꼭 경제·경영학과 출신만 증권사에 입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로지 직원의 능력과 실적만 보고 평가하는 회사다. 여성이 증권사 입사에 불리하다는 말도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남녀 차이는 주민등록증 뒷번호 정도에 불과하다."

"1991년 동원증권 입사 초 선배가 '주식시장은 천장이 3일, 바닥은 1천 일'이라며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조언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증권사 처우가 좋지만 입사 뒤 힘든 일도 많다.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2020/10/08, 온라인으로 진행된 채용설명회 '토크 온 라이브'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세계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아주 비관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침착하게 최선을 다해 경영에 임할 생각이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부실 자산이 많아 사태가 커졌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 위축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는 상황이고 각국 정부는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 (2020/03/20,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그건 아직 생각한 적이 없다. 너무 먼 얘기다." (2019/09/10,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를 마치고 장남인 김동원씨의 경영승계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학창시절 한량이었다. 졸업을 앞둔 시기에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원양어선을 탔다. 그곳에서 하루 18시간씩, 6시간만 자고 꼬박 일을 했다. 당시 목표는 명란 450톤(t)이었는데 명란을 두 마리잡아도 고작 60그램(g)이 나온다. 말이 안 되는 목표라고 생각했지만 거기 있는 선원들은 그 목표를 해냈다. 거기 선원들의 학력은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자들이었다. 그 때 처음으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던 것 같다."

"투자 대상이 굳이 한국에 한정될 필요가 없다. 그 동안은 우리 대한민국이 돈이 없어서 못 했지만 이제는 돈이 많으니 해외투자를 할 수 있다. 옛날엔 물건만 수출했지만 이제 한국금융도 그런 금융상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월급은 많이 주고 주 52시간제 실시하는 회사는 맞지만 편하고 호화로운 곳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꿈을 같이 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 현재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9/09/10,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8/09/11,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매물이 나오기 전 인수 여부를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매물로 나오면 시너지를 생각해서 고민할 것이다." (2018/09/11, 고려대학교 채용설명회에서 삼성증권을 인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대답하며)

"한국투자증권의 차장이 받은 상반기 급여가 오너인 나보다 많았다. 최고의 성과를 올리면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8/09/11, 고려대학교 채용설명회에서)

"초대형 투자은행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가 필요하다.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인 증권사에 부여되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하기 위해 무작정 몸집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초대형 투자은행 설립 취지에 맞는 사업모델을 찾아 한국투자증권만의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7/11/13,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뒤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 해도 좋은 생선을 팔기 위해선 산지에 가서 직접 보고 사오는 것이 낫지 않겠나. 미국에서 개발한 상품을 우리시장으로 들여온다면 현지 금융사는 한국 판매망을 가질 수 있고 우리도 새로운 상품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발빠르게 알 수 있을 것이다." (2017/03/24,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게 바로 마른 날엔 짚신 장사와 비오는 날엔 나막신 장사하는 거다. 은행업은 수십 년의 역사가 있으니까 그만큼 노하우가 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앞모양은 달라도 뒷모양은 은행이다. 대출심사도 해야 하고 자산운용도 한다. 마케팅 방식은 달라도 은행은 같은 거니까 우리도 배워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2017/03/21,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지분 인수와 인터넷전문은행도 동시에 하는 이유를 묻는 이유에 답하며)

"저금리 상황으로 자산운용이 어려울 순 있지만 다른 많은 대상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업에는 이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2016/09, 서울대학교 채용설명회에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는 단군 이래 최대의 좋은 시절을 맞았다. 당장은 금융투자업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다. 은행 예금이자가 2% 정도로 세금을 빼면 이마저도 되지 않는다. 자산운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다." (2014/09/17,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매년 500명을 면접해보면 취업사이트의 면접족보나 모범답안을 외워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금방 들통난다. 외워온 답보다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동안 무엇을 준비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 해달라. 면접관으로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내 꿈이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루어질 것 같다'는 것이다." (2014/09/17,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도전과 열정이 필요한 곳이다. 안정적 직장을 원한다면 공무원을 준비하라. 신입사원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2013/09/06,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취업설명회에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각 IB 분야에서 아시아 '톱10' 위치를 확보하겠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신규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 (2014/03/21,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07~2008년 금융 버블 때 리스크 관리를 잘한 덕분이다. 당시 중국을 필두로 이머징마켓이 대단하지 않았나. 우리 회사에도 중국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들에게 내가 물었다. '거기 가서 뭘 해서 돈을 벌지요?'라고. 그런데 이렇다 할 답이 안 나왔다. 남들이 가는데 늦으면 기회를 잃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주류였다. 그러나 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2011/03/09,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들의 경영이 건실한 배경을 설명하며)

"몇년 전 호주의 맥쿼리를 연구한 적이 있다.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금융업 전통이 있는 나라도 아닌데 어떻게 맥쿼리와 같은 세계적 금융회사가 나올 수 있었는지 연구해봤다. 사회간접자본(SOC)이라는 사업분야를 특화시켜 전 세계에 진출했더라. 자기가 잘하는 분야로 전 세계를 공략한 '맥쿼리 모델'을 보고 많이 배웠다. 증권사의 역할은 결국 고객의 자산을 불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한국금융지주가 잘하는 것은 바로 자산운용·자산관리다." (2010/03/05,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전략을 설명하며)

"1991년 일본 게이오 대학원을 마치고 두 회사 사이에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당시 동원산업은 원양어업계에서 세계 3등으로 이미 정상에 올라 있었고 증권은 그렇지 않았다. 그런 증권의 입지가 오히려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고 고객과 함께 커갈 수 있는 사업 구조도 마음에 들어 지금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0/03/05,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한 혼란기이지만 우리에게는 100년 만의 기회이기도 하다." (2008/02/22, 고려대학교 취업설명회에서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은행과 투자회사를 경영하는 마인드는 천양지차인 것 같다. 실제로 은행이 증권회사를 경영해 크게 성공한 사례도 없다. 앞으로 금융 계열사를 늘리더라도 은행이나 카드사는 아닐 것 같다." (2006/04/17,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도약이라고 하면 의심을 갖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우리가 보름달이 아니라 초승달이라는 점이다. 초승달인 만큼 성장할 여지가 크다. 초승달을 보름달로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열정이다. 우리 기업문화는 한마디로 'Why not'이다. 한국 금융계를 선도하고 아시아에서 위상을 높여가려면 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하고 뼈아픈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만 한다. 항상 도전하는 임직원, 그러한 임직원들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기업문화, 그것이 한국금융지주가 추구하는 'Why not'의 의미다." (2005/12/10,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