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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전략 투 트랙, 비대면 확대와 오프라인 복합점포 강화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1-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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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을 모두 방문하는 게 가능할까?

가능하다. 네이버에서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라면. 
 
증권사 지점전략 투 트랙, 비대면 확대와 오프라인 복합점포 강화
▲ 제페토 내 교보증권 지점.

제페토 앱을 다운로드 받고 이들 증권사들을 둘러봤다.

본사와 똑같이 꾸며져 있는 미래에셋증권, 예술 공간을 구현해 놓은 유진투자증권, 역사관 안에 사진을 전시해놓은 교보증권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아무도 없는 텅빈 건물들을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메타버스 지점이 오프라인 지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는 2022년 초에 지점을 통폐합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증권은 1월16일자로 6개 지점을 통폐합한다고 알렸고 한국투자증권은 1월1일자로 5개 지점의 문을 닫고 1개 영업소를 신설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증권은 2021년 초에도 지점 통폐합을 단행한 바 있다. 2021년 1월10일에 전국에 위치한 10개 브랜치와 지점들을 각각 인근 지점과 금융센터 등으로 통합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영업소 포함) 수는 951개로 2020년 말(981개)과 비교했을 때 30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말(1026개)과 비교해보면 2년도 안되는 기간에 75개 지점이 사라졌다. 

증권사들은 지점을 축소하는 대신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가 최신 트렌드가 되면서 메타버스 지점도 하나둘씩 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9월 말 증권사 최초로 제페토에 메타버스 지점을 오픈했고 이어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메타버스 지점을 열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자체 앱 방식의 메타버스 플랫폼 'NH투자증권 메타버스'를 개설했다. 

IBK투자증권도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지점을 개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반대로 고액자산가를 위한 복합점포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존 일반 지점들은 계속 방문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용절감 등을 위해 축소하고 비대면을 활성화하는 방향이지만 고액자산가를 위한 오프라인 점포는 더 전문화하고 복합적 기능을 담아 강화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부분 고액자산가들은 고령층이 많아 첨단 기기를 활용하는 비대면보다는 오프라인에 익숙하고 고액의 상담과 투자가 이뤄지려면 전문지식을 가진 증권사 담당자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다.

하나금융투자는 2021년 10월 서울 강남의 중심 테헤란로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빌딩에 강남파이낸스WM센터를 열었다. 강남파이낸스WM센터는 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와 함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최적의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2021년 6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하나금융투자 한남동 지점과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이 합쳐진 'Club1한남WM센터'를 열었다.

KB금융은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해 은행·증권 뿐 아니라 세무·부동산·법률 서비스까지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복합점포 형식의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를 2022년 7월에 연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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