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수요는 탄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반도체 거래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모리 겨울’은 춥지 않은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제품. |
전자기기와 자동차 등 제품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을 사례로 들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기간에 매출 감소율이 고점 대비 1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나타난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시기에는 감소폭이 43%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이번에는 훨씬 미미한 수준의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다.
마이크론과 메모리반도체업황 변동에 따른 영향을 공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에 받을 타격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기업들의 서버 교체와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저장장치 메모리 수요는 탄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 하락폭이 우려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PC와 데이터서버 출하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등 반도체업황에 긍정적 지표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아직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금리인상, 지정학적 위기 등 리스크요인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는 상태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