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의 절반가량이 2022년 투자를 하지 않거나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투자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101곳 중 49.5%가 내년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내년 투자계획을 세운 50.5% 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62.7%는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31.4%, 줄이겠다는 기업은 5.9%였다.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과 줄이겠다는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를 확대하지 않는 이유를 질문한 결과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서’와 ‘주요 프로젝트 종료’ 답변이 각각 3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가 19.7%, ‘경영악화에 따른 투자여력 부족’이 12.1%, ‘과도한 규제’가 7.6%, ‘투자 인센티브 부족’이 1.5%로 뒤를 따랐다.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산업 내 경쟁력 확보’ 50%, ‘신성장사업 진출’ 25%, ‘노후설비 개선’ 12.4%, ‘경기 개선 전망’ 6.3% 순으로 답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환경은 100점 만점에 65.7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고용 및 노동규제를 가장 많이(35.7%) 꼽았다.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가정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40.6%가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라고 답변했다.
설문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인 58.4%는 내년 경제환경을 놓고 올해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4.8%,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6.8%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원자재가격 상승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경영 불안요소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며 “내년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