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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계열사들 세대교체 주역, 40대 부사장에 30대 상무 누구인가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12-09 14: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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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전자계열사에서 대규모 세대교체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별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 등 젊은 임원들이 여럿 발탁돼 미래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다지게 됐다.
 
삼성 전자계열사들 세대교체 주역, 40대 부사장에 30대 상무 누구인가
▲ 김찬우 삼성전자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프로세싱랩장 부사장.

9일 재계에 따르면 앞으로 삼성전자에서 젊은 임원들의 고위 경영자 진급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시한 임원인사부터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 하나로 통합했다.

사장으로 가는 길이 상무-부사장으로 단순해진 만큼 젊은 발탁인재들이 높이 올라갈 기회도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단순히 직급 체계만 간소해진 것이 아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으로 40대 부사장의 등장을 꼽는다.

세트(완제품)부문에서 40대 부사장 5명이 나왔다. 고봉준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소프트웨어랩장 부사장이 1972년생, 김찬우 삼성리서치 스피치프로세싱랩장 부사장이 1976년생이다.

박찬우 생활가전사업부 IoT(사물인터넷)비즈그룹장 부사장은 1973년생, 이영수 글로벌기술센터 자동화기술팀장 부사장은 1972년생, 홍유진 무선사업부 UX(사용자경험)팀장 부사장은 1972년생이다.

이들 중 김찬우 부사장은 40대 부사장들 중에서도 가장 젊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거쳐 2018년 삼성전자에 영입된 음성인식기술 전문가다.

김 부사장의 승진으로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세트사업에 음성인식기술의 도입을 강화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DS부문의 40대 부사장은 1974년생의 손영수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 1973년생의 신승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영업팀 부사장, 1972년생의 박찬익 미주총괄 부사장 등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서 경력을 쌓고 성과를 낸 ‘순혈 삼성맨’이다. 이들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이 축적한 역량을 잘 아는 만큼 지금까지보다 더 큰 성과를 기대받는 위치에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나이와 연공에 상관없이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부사장들을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할 것이다”며 “미래 CEO 후보군으로서 이들의 경영자 자질을 배양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물론 40대 부사장들이 사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나이만큼 경험도 폭넓은 선배 부사장들과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이들의 뒤를 새롭게 임원으로 발탁된 30대 상무들이 쫓게 된다.

세트부문부터 살펴보면 소재민 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 상무는 1983년생으로 영상인식 및 처리분야의 기술전문가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화면의 콘텐츠를 분석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심우철 삼성리서티 시큐리티1랩장 상무는 1982년생으로 보안위협을 조기에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한 보안소프트웨어 전문가다.

DS부문의 김경륜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 상무는 1983년생의 D램 제품의 코어설계 전문가로 구조설계와 저전력설계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범 시스템LSI사업부 SOC(시스템온칩)설계팀 상무는 1984년생의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각종 프로세서의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받았다.
 
삼성 전자계열사들 세대교체 주역, 40대 부사장에 30대 상무 누구인가
▲ 조정균 삼성전기 모듈제조기술팀장 부사장.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전자계열사에서도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 하나로 간소화했다.

이들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임원인사에서 40대 부사장들이 나오는 등 젊은 경영자들의 발탁에 속도를 내겠다는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전기에서는 김종한 MLCC개발팀 담당임원 상무와 조정균 모듈제조기술팀장 상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익규 삼성SDI SDI연구소 개발담당임원 상무도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차세대 전지소재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SDS에서는 권영준 연구소 AI연구센터장 상무, 물류사업부문 전자물류사업팀장 상무가 각각 부사장에 올랐다.

최열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장 부사장은 모듈 신공법 및 재료 개발을 주도한 공로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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