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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대금 줄고 내년 전망도 낙관 어려워, 증권사 곳간 걸어 잠그나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12-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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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의 지속에 따라 실적에 부담을 안고 있다.

2020년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 덕분에 올해 증권업계 광고선전비 등 지출이 대폭 증가했는데 '호시절'이 끝나가면서 증권사들은 곳간을 걸어 잠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증시 거래대금 줄고 내년 전망도 낙관 어려워, 증권사 곳간 걸어 잠그나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2년 증시는 침체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시장 분위기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며 “2022년은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하는 가운데 개별 이슈나 이벤트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증시는 올해 코스피 3000시대를 열며 상반기에 역대급 호황기를 보냈다.

이는 증시 거래대금 급증과 맞물려 증권업계 실적 호조로 이어졌고 증권사들은 저마다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증시가 침체기에 접어들게 되면 증권사 실적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호황기에 든든해진 곳간을 바탕으로 광고선전비 및 접대비 등 지출을 대폭 늘렸는데 내년에는 실적 후퇴에 대비해 이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규모 상위 증권사 10곳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361억 원가량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 규모가 148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0% 늘었다.

증권사들은 투자지원금 지급, 주식증정, 경품 행사, 실전투자대회 등 이벤트를 진행하며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

동학개미 효과를 톡톡히 본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마케팅비용을 늘린 데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광고선전비뿐만 아니라 접대비 및 행사비 지출도 약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국내증시 거래대금은 1분기에 33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분기 27조 원, 3분기 26조 원 수준을 보였다.

다만 4분기 들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0월 22조 원, 11월 24조 원 규모로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향한 우려가 커지며 증시 하락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코스피는 11월30일 전날보다 2.42% 하락한 2839.01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월26일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변이'로 지정하고 2거래일 만에 연중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향후 증시 흐름을 두고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충격까지 더해지면 국내증시 하락세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12월에 거래규모가 감소함을 고려하면 4분기 거래대금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데 증권사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최근 불거진 오미크론 확산 우려는 향후 증권사 실적 개선에 중요한 투자금융 및 투자활동 재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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