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 개통, 대천항~원산도 10분으로 단축

▲ 보령 해저터널 완공후 현장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 해저터널을 개통했다.

현대건설은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태안군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는 약 6.9km 구간의 보령 해저터널을 개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충남 보령시 보령해저터널 홍보관에서 열린 개통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박건수 대전국토청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김부겸 총리는 개통식 축사에서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간 이동성 강화가 중요하다”며 “2025년까지 10조 원 규모로 국도 단절구간과 도서지역 낙후도로를 정비해 국가균형발전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보령 해저터널은 공사기간 약 4천여일, 연인원 약 80만 명이 투입된 4881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길이는 6927m로 국내 최장이며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터널이다.

이번 개통으로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1시간30분 걸리던 것이 10분으로 단축돼 물류처리와 전기·통신·상수도 등의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건설은 해저터널공사의 최대 위험요소인 해수유입을 제어하기 위해 해저구간 발파식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공법을 적용했다.

NATM공법은 단단한 암반에 구멍을 뚫고 화약을 폭발시켜 암반을 굴착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이 공법과 더불어 컴퓨터로 위치가 제어되는 첨단로봇 드릴링머신을 이용해 굴착의 정확도를 높였다.

현대건설은 공사구간에 강도가 약한 함탄층(석탄이 함유된 지층)과 습곡(휘어진 지질구조) 등 위험구간이 많아 주의가 필요한 공사에서는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근로자가 대피할 수 있는 특수 방수문을 곳곳에 설치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공사로 인한 주변 시설물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능형 멀티그라우팅(IMG)공법을 적용했다. 이는 터널벽면 콘크리트를 시공할 때 최적 압력, 유량, 시간 등을 정밀하게 제어해 해수유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방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저터널 공사는 바닷물과 싸움으로 현대건설의 토목공사 노하우와 경험이 없었으면 해수유입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앞으로 발주되는 공사에서도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