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건설하는 미국 새 반도체 위탁생산공장 부지를 텍사스주 테일러로 확정했다는 정황이 나타났다는 미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15일 “삼성전자가 아직 새 반도체공장 위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결과를 추정해볼 수 있는 새로운 단서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언론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공장 부지는 테일러라는 단서 나와”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삼성전자는 5월 미국에 20조 원가량을 투자해 새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뒤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피닉스주와 뉴욕주 등 다양한 부지를 후보로 검토했다.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삼성전자가 올해 초 오스틴에 공장 건설을 위한 인센티브를 신청했지만 최근 이를 철회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오스틴이 후보지에서 빠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테일러시정부 측이 이른 시일에 삼성전자 지원방안과 관련한 회의 일정을 잡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테일러가 새 반도체공장 건설 위치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건설이 테일러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주 소재 테일러는 인구가 1만6천여 명에 불과한 소도시인데 기존 파운드리공장이 있던 오스틴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다.

테일러시정부 측은 9월에 삼성전자에 세제혜택 등을 제공하는 지원방안도 의결하며 적극적으로 공장 유치에 힘썼다.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곧 미국 방문을 계획중인 만큼 삼성전자의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반도체공장에 최신 5나노 공정 기반의 파운드리 생산라인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