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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의 샤프 모바일패널 투자확대, 삼성디스플레이 위기감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4-04 14: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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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홍하이그룹이 일본 샤프를 인수한 뒤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주력으로 투자를 늘리며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 모바일패널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데 홍하이그룹의 공격적 진출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홍하이의 샤프 모바일패널 투자확대, 삼성디스플레이 위기감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홍하이그룹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기술력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겠지만 모바일 올레드패널시장의 개막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4일 "홍하이그룹이 샤프 인수를 두고 자축할 만한 시간은 길지 않다"며 "인수전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인수 이후 샤프를 이끌어가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과 함께 오사카의 사카이디스플레이공장에서 인수협약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하이그룹은 샤프 지분 66%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다.

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사업환경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샤프 인수 뒤 실제로 이뤄낼 수 있는 목표에만 집중하겠다"며 "확실한 전략으로 도전한다면 상황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프의 디스플레이공장과 기술력을 활용해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또 기존의 모바일용 LCD패널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궈 회장은 "샤프의 올레드패널 기술개발에 2천억 엔을, LCD패널 수율과 생산량 증대에 600억 엔을 앞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샤프가 홍하이그룹의 대규모 자본력을 활용한다면 세계 모바일 디스플레이 경쟁사들과 맞설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모바일 디스플레이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샤프는 재팬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이어 4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홍하이그룹의 자회사인 폭스콘이 애플과 샤오미 등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의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주요 협력사인 만큼 샤프는 인수 뒤 기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부품 공급량을 빼앗아올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패널 시장에서 중화권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치킨게임이 벌어지자 경쟁이 덜한 모바일패널의 비중을 높이며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홍하이그룹이 의지를 밝힌 대로 모바일 디스플레이에서 생산량을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모바일패널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패널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모바일 디스플레이시장이 올레드로 재편되는 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왔다.

  홍하이의 샤프 모바일패널 투자확대, 삼성디스플레이 위기감  
▲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그런데 홍하이그룹이 샤프의 올레드패널 생산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올레드 분야에서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궈 회장은 "홍하이는 언제든 샤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발빠르게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며 "올레드뿐 아니라 올레드를 능가하는 수준의 LCD패널 기술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즈호증권은 "현실적 관점에서 봤을때 홍하이그룹은 애플의 올레드패널 공급에 2020년부터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올레드에 대한 샤프의 대비가 늦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진정한 올레드패널시장의 개막이라 할 수 있는 애플 아이폰의 올레드패널 탑재시기가 늦어지는 등의 변수가 생길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에게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직 올레드패널의 대중화는 시기상조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며 "애플이 디스플레이 공급사를 삼성디스플레이 한 곳에 의존하는 구조를 피하려 하는 만큼 올레드패널의 본격 탑재를 늦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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