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시장의 주역 사모펀드, 헤드헌터가 주목하는 프로는 누구?

▲ 커리어케어 윤문재 미래본부장 부사장.

주요 대기업들과 함께 올해 인수합병(M&A)시장을 주도해 온 주역은 사모펀드(PE)다. 

인수합병시장의 확대 추세에 따라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VC)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 130조 원 규모로 2년 사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모펀드는 바이아웃딜(경영참여형 투자)을 중심으로 기업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자금모집, 펀드(PEF) 결성을 통해 투자를 집행하고 투자기업(포트폴리오회사) 기업가치를 높인 뒤 적절한 시기에 매각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자본시장의 최일선에서 기업 인수와 투자를 이끌어가는 사모펀드 전문가들은 누구일까? 헤드헌팅회사가 주목하는 '프로'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 시장에서 활약하는 대표, 투자임원, 투자운용역들 가운데 상당수는 글로벌IB(투자은행) 출신들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칼라일, 살로몬스미스바니, 골드만삭스), 부재훈 대표(칼라일, 살로몬스미스바니),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모건스탠리), 박정호 KKR코리아 대표(살로몬스미스바니), 이상훈 TPG코리아 대표(모건스탠리, BOA메릴린치), 이규철 어피니티EP코리아 대표(UBS), 안상균 앵커EP코리아 대표(골드만삭스), 이정우 베인캐피탈코리아 대표(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골드만삭스), 이상호 글랜우드PE 대표(골드만삭스) 등이 대표적이다.

전략컨설팅펌 출신들도 많다. 특히 베인앤컴퍼니 출신들이 주요 사모펀드회사에 많이 포진해있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BCG),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베인앤컴퍼니), 곽승웅 파트너(베인앤컴퍼니), 신선화 파트너(맥킨지), 이진하 MBK파트너스 부사장(베인앤컴퍼니), 김정환 전무(베인앤컴퍼니), 박찬우 IMMPE 전무(베인앤컴퍼니), 김현승 베인캐피털 상무(베인앤컴퍼니), 김재욱 오케스트라PE 대표(베인앤컴퍼니, BCG) 등이 전략컨설팅펌 출신 그룹에 속한다.

회계법인 출신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IMM과 JKL파트너스가 있는데 이 회사의 핵심 경영진은 회계법인 경력을 지니고 있다. 송인준 IMMPE 대표(아더앤더슨),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삼일회계법인), 정장근 강민균 이은상 JKL파트너스 대표(삼정KPMG)를 꼽을 수 있다.

그밖에 진대제 회장의 스카이레이크 처럼 대기업 경영자 출신이 직접 창업하기도 한다. 국내 주요그룹사 고위임원 출신들의 사모펀드 시장 참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들과 사모펀드가 인수합병 시장의 주역이라면 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전략적 조력자들도 있다.

바로 자문파트너다. 인수합병 및 투자가 진행될 때 단계별 분야별 전문가그룹들의 자문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인수합병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연계분야인 자문시장도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수합병 자문시장의 앞 단계는 투자은행 또는 증권사 IB본부가 담당하는 경영재무 자문이다. 

투자은행이나 증권사 IB본부에서는 인수합병 전략의 전체 그림을 그리고 인수매각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아울러 대상기업의 가치평가 작업과 함께 대상기업 주주와 협상을 진행하고 거래구조, 인수전략, 인수자금 조달방안 수립 및 실행을 지원한다. 

올해는 이베이코리아가 빅딜이었기에 조상욱 IB대표의 모건스탠리(매각자문)와 김영기 전무가 딜을 맡은 JP모건(인수자문)이 상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찬희 IB대표의 BOA메릴린치가 5위, 정형진 대표의 골드만삭스가 6위, 이천기 대표의 크레디트스위스가 9위에 포진해 있다.  

투자은행영역은 요즘 고민이 많다.

고유영역인 인수합병 경영재무 자문시장에서 오퍼레이션분야에 강점이 있는 회계법인들의 시장 잠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의 인수합병 조직이나 사모펀드, 스타트업 등 관련업계로 인력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투자은행 업계의 꽃이라 불리는 매니징디렉터(MD)의 감소는 시장의 위축을 가져온다. 또 외부자문사를 통하지 않고 기업내부 인수합병조직에서 우선적으로 거래를 검토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인수합병 자문시장에서는 회계법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주사업영역인 대형 인수합병 경영재무 자문시장에 올해 삼정KPMG와 삼일PWC, 딜로이트안진이 각각 3위, 4위, 8위에 올랐다. 빅4 회계법인들의 최근 3년 매출 가운데 경영재무자문 비중은 거의 절반에 이른다.

기본적으로 회계법인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상기업의 회계, 세무관련 실사(Due Diligence) 및 회계 세무관련 이슈, 리스크 분석과 거래구조 관련 회계, 세무자문을 담당해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경영재무 자문사들이 대형거래에 집중할 때 빅4 회계법인들은 소규모 인수합병, 법정관리시장을 천천히 잠식한 뒤 회계실사를 넘어 경영재무자문 전략자문 영역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어드바이저리 조직으로 전열을 갖추고 있으며 인수합병분야 파트너들의 위상과 처우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 분야 매니징디렉터들과 대등해지거나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무법인 역시 인수합병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다. 

법무법인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상기업의 법률 실사, 대상기업의 법률 관련 이슈 및 리스크 분석, 거래간 계약서 작성 및 검토, 거래구조 관련 법률자문 등을 담당한다. 

올해 인수합병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금액기준으로 김앤장이 단연 선두에 서 있고 이어 광장, 태평양, 세종이 뒤를 따르고 있다.

빅딜인 이베이코리아 매각자문은 김앤장이 담당했고 인수자문은 태평양이 맡았다. 김앤장은 휴젤의 매각자문도 담당했다. 인수자문은 광장이 진행했다. 

인수합병 업계자료에 따르면 인수합병 변호사들의 지난해 자문실적 종합 1위는 안희성 김앤장 변호사(12조 원)다. 이어 이영민 김앤장 변호사(11조5천억 원), 신희강 태평양 변호사와 박종승 변호사(10조3천억 원), 문호준 광장 변호사(6조9천억 원), 원혜수 광장 변호사(5조9천억 원) 순이다. 

시니어부문(11년차 이상)과 주니어부문(10년차 이하)으로 구분해 순위를 매기는데 각 톱10에 오른 변호사 20명 모두 1조 이상의 자문실적을 냈다. 

인수합병 변호사들의 몸값은 10년차를 기점으로 차이가 있다. 

인수합병 법률자문을 진두지휘 할 시니어 변호사는 연봉 10억 원선이 기본이다. 크로스보더(국경 사이 거래)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대평로펌 출신의 외국인 인수합병 파트너급 변호사의 연봉은 20억 원대에 이른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한 해를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 말이다. 기업의 경영성적표, 흔히 말하듯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 한 해는 인수합병의 역동성이 시장을 강타하고 수많은 고급인재들이 움직였다.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놓인 기업들은 지금 진실의 순간 앞에 서있다.

인수합병시장의 톱플레이어들은 계획대로 가치를 창출하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사시사철이 인사철이라 하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조직은 긴장하고 사람들은 또 움직인다. 헤드헌터들도 톱플레이어의 동태에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커리어케어 윤문재 미래본부장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