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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홍준표 경선 탈락후보 모시기, 원희룡 유승민 지지층에도 손짓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0-13 17: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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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 모시기에 공을 들이며 세불리기에 분주하다.

윤 전 총장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칭찬하고 홍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을 옹호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 원 전 지사나 유 전 의원 지지층의 사표 방지심리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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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영입하려는 본경선 진출후보 캠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예비경선에 탈락한 후보를 영입하는 것은 지지율 확보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로 누가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홍 의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1.2%, 윤 전 총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1%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본경선에 진출한 4명의 후보 가운데 홍 의원이 가장 먼저 12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세불리기에 나서면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 나머지 후보들의 거취에도 시선이 모인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측 모두 최 전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각각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지낸뒤 문재인 정부와 강하게 대립하며 대선주자로 부상한 공통점이 있어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최 전 원장이 당분간 관망을 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MBC라디오 방송에서 "최 전 원장은 지금 4강에 들지 못한 과정과 선거캠프를 해산까지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정치의 고통이 있을 테고 그러면서도 정치현장에서 계속 일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바른정당 시절부터 함께 했던 유승민 전 의원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와 달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황 전 대표가 예비경선을 진행하면서 줄곧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강하게 주장해온 데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도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영입하는 데 부담이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은 11일 "황 후보에게 당내경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근거없이 계속 부정선거를 주장한다면 이는 중대한 해당행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예비경선 탈락 후보자 모시기 경쟁과 더불어 각각 원 전 지사와 유 전 의원에게 우호적 발언을 통해 은연중에 공동전선을 만들어 가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원희룡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봤다"며 "많은 뉴스를 따라가다 보면 사건의 실체와 본질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원 후보가 쉽고 재치 있게 설명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을 통해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TV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한 검증을 내부총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비판"이라며 "중차대한 자리에 갈 사람은 오히려 본인, 가족, 친지등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원 전 지사나 유 전 의원에게 호의적 태도를 보인 것은 사표 발생을 우려하면서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 원 전 지사 및 유 전 의원의 지지층 일부를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 전 지사로서는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선을 완주한 뒤 최종 후보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다음 행보까지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 전략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고 공언한 만큼 경선을 끝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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