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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플러스 성장동력은 보툴리눔톡신, 정현규 진입장벽 높은 쪽으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10-1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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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이사가 필러사업을 기반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데 더해 보툴리눔톡신을 새 성장동력으로 찍고 밀고 있다.

정 대표는 필러와 비교해 진입장벽이 높은 의약품시장에 진출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플러스 성장동력은 보툴리눔톡신, 정현규 진입장벽 높은 쪽으로
▲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이사.

11일 바이오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비상장 벤처기업 오라바이오와 공동으로 차세대 보툴리눔톡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보다 지속력이 강한 개량형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라바이오는 2020년 3월 정식 보툴리눔균주 분양계약을 통해 합법적 균주를 확보함으로써 보툴리눔톡신사업에 진출했다.

정 대표는 올해 5월 이해진 오라바이오 대표와 투자 및 공동경영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바이오플러스는 오라바이오 지분 43.4%를 확보했다.

정 대표는 오라바이오와 함께 개발하는 보툴리눔톡신이 히알루론산(HA) 필러를 이어 바이오플러스의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9월8일 열린 바이오플러스 기업공개 설명회에서 “개량형 보툴리눔톡신은 ‘제2차 블루오션’을 만드는 차세대 제품이다”며 “2024년 말까지 임상시험을 완료해 품목허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을 히알루론산 필러에서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82억 원 가운데 84.3%가 히알루론산 필러에서 나왔다. 나머지는 유착방지제, 바이오화장품 등으로 구성된다.

바이오플러스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냈다는 점을 놓고 보면 히알루론산 필러사업의 수익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자체 필러가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지속력, 점탄성(모양을 잘 유지하면서도 또 모양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성질) 등 여러 측면에서 뛰어나 프리미엄 제품으로 입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필러사업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보툴리눔톡신사업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시장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세계에서 히알루론산 필러를 판매하는 기업은 1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보툴리눔톡신시장은 이보다 진입장벽이 더 높아 소수기업이 과점하는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균주에 관한 규제가 있고 임상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별 점유율을 보면 미국 엘러간의 보툴리눔톡신 제품 보톡스가 현재 세계시장의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내시장은 휴젤의 보틀렉스가 5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규모만 놓고 보면 히알루론산 필러와 보툴리눔톡신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올해 세계 보툴리눔톡신시장 규모는 4조 원대 중반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히알루론산 필러시장도 올해 4조5천억 원대(약 3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경쟁상황을 고려하면 개별 기업이 차지하는 파이의 크기는 히알루론산 필러보다 보툴리눔톡신 쪽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바이오플러스 성장동력은 보툴리눔톡신, 정현규 진입장벽 높은 쪽으로
▲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이사가 9월8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업공개 설명회에서 차세대 보툴리눔톡신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IR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정 대표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보툴리눔톡신시장으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양산설비 구축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물론 보툴리눔톡신 이외의 제품도 정 대표의 성장전략에 포함돼 있다. 생체유방과 생체연골, 개량형 비만 및 당뇨 치료제 등이 신제품 개발 목록에 올라 있다.

바이오플러스가 최근 새로운 연구개발 인재를 확보한 것은 이런 차세대 제품의 출시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바이오플러스는 6월 최승인 생명과학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최 연구소장은 안국약품 연구기획팀팀장, 큐젠바이오텍 수석연구원, 제네웰 연구소장 등으로 일했다. 항암제·패혈증 병용 투여제, 히알루론산 필러, 창상피복재, 유착방지제, 당뇨치료제 등 다양한 의료제품과 관련한 개발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에 관한 시장의 기대감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정 대표는 상장 설명회 당시 "상장을 계기로 혁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신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겠다"며 “생체재료 응용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한편 바이오산업분야에서도 새로운 세대를 리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플러스는 9월27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을 앞두고 일반 공모주 증거금으로 6조6515억 원이 몰려 경쟁률 1206.63대 1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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