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씨티은행 노사, 고배당과 성과주의 사사건건 충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3-25 16:03:0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국씨티은행 노사가 배당금과 성과주의 확대 등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도 아직 끝내지 못했다.

씨티은행은 수익성 악화를 감안해 노조에서 제시한 임금인상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씨티은행 노사, 고배당과 성과주의 사사건건 충돌  
▲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에 반발해 노조는 씨티은행에서 최근 배당금을 늘린 점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지난해 배당금을 1162억 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규모가 지난해 509억 원보다 128.3% 늘어났다.

전체 순이익에서 배당금의 비중을 뜻하는 배당성향도 지난해 51.4%에 이르렀다. 정부의 자금이 들어가 배당성향이 높은 편인 우리은행(31.9%)과 IBK기업은행(25.6%)보다 훨씬 높다.

씨티은행은 배당금을 대부분 모회사인 씨티은행해외투자법인(COIC)로 보낸다. 이 회사는 미국 씨티은행의 해외투자사업을 전담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금은 감독당국과 협의해 실제 배당여력보다 많지 않게 결정한 것”이라며 “씨티은행은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17%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최근 몇년 동안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등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며 “씨티은행의 배당금이 90% 이상 미국 본사로 가는 점을 감안하면 국부유출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2월 본점 소비자금융 부문의 국장과 부장급 부서장 일부를 호봉사원에서 전문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호봉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좋은 성과를 낸 직원에게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로 직원도 계약직 전환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씨티은행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08년 노사합의서에 들어간 부점장급 직원의 계약직 전환 금지를 회사에서 어겼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이 전국 소매금융지점 134곳을 고액자산가, 개인사업자, 일반고객 등 주요 고객층에 따른 3종류 모델로 개편한 것을 놓고도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세 번째 모델의 개별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수는 평균 6명에 불과해 고객을 제대로 응대하기 어렵다”며 “회사에서 수익악화를 근거로 향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2017년 6월까지 감원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씨티은행 노조는 금융감독원에 현장실태조사를 요청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씨티은행은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배당금 안건을 의결한다. 씨티은행 노조도 주주총회에 참석해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시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할까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올해 해외수주 부진 속 대형건설사 희비, 삼성 GS '맑음' 현대 대우 '흐림'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바삐 돌아가는 교보생명 승계 시계, 신창재 장차남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경제위기 속 국회 탄핵정국 종료, '전력망 AI 예금자보호' 민생법안 처리 시급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