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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재무제표 신뢰의 위기에 직면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3-24 15: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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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경영정상화에서 암초를 걱정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재무제표에 기존손실을 수정해야 하는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을 믿고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직면한 신뢰상실의 위기도 걱정하게 됐다.

◆ 대우조선해양 재무제표 정정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감사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낸 영업손실 5조5천억 원 가운데 2조5천억 원을 2013년과 2014년의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대우조선해양에게 재무제표를 정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재무제표 신뢰의 위기에 직면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이 2년 동안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충당금과 노르웨이 송가 프로젝트 손실 등을 재무제표에 제때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안진회계법인의 지적에 따라 재무제표를 수정하기로 했다며 28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요청이 들어온 이상 재무제표 정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외부감사인의 권고를 무시하면 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상장폐지 등 더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발생한 손실의 일부를 2013년과 2014년에 반영하면 지난해 손실은 3조 원 규모로 줄어든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기존에 밝힌 2013년과 2014년의 영업이익 4242억 원, 4543억 원은 모두 적자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 재무제표 정정사태가 대우조선해양의 흑자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집단소송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영업흑자를 냈다고 밝힌 2013년과 2014년 대우조선해양 주식은 평균 3만원 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2분기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주가가 급락해 현재 5천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인력 구조조정 포석인가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재무제표 정정을 통해 인력을 구조조정하기 위한 포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으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다. 대법원은 최근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를 3년가량의 누적적자가 계속된 경우 등으로 해석하는 판례를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재무제표 정정을 통해 3년 누적적자를 낸 것을 앞세워 인력을 예상보다 더 빨리 줄이는 쪽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4만2천 명 수준인 인력규모를 2019년까지 3만 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정년퇴직자와 외주인력 재배치 등의 자연감소를 통해서 인력감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매년 연말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조정은 있을 수 있다”며 인위적 인력감축 가능성도 열어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재무제표 정정은 손실금액의 변동이 없고 손실 귀속년도만 조정하는 것”이라며 “채권단도 미리 세워놨던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계획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데 굳이 재무제표 정정을 통해 명분을 쌓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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