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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비대면 중금리대출 통합플랫폼 재개, 인터넷은행과 맞설 토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9-23 15: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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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모바일 중금리대출 통합플랫폼 운영을 재개하며 본격적으로 고객 개인별 맞춤형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중금리대출시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참여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자체 플랫폼을 앞세워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신한금융 비대면 중금리대출 통합플랫폼 재개, 인터넷은행과 맞설 토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그룹 통합플랫폼 ‘스마트대출마당’에서 중금리대출 한도 조회와 맞춤형 상품 추천, 비대면 대출 신청과 실행 등 절차가 모두 운영된다.

스마트대출마당은 신한금융그룹에서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계열사 중금리대출 통합플랫폼으로 3월부터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는데 최근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약관 개정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치기 위해 그동안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뒤 정비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스마트대출마당 플랫폼 운영을 재개한 것은 정부와 여당에서 플랫폼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중개행위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중금리대출은 상품 자체로 경쟁 금융회사와 차별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앱 등 온라인 기반 대출비교 플랫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기 어려운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 회사들은 대부분 외부 대출비교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핀테크 및 IT기업의 대출비교서비스를 대출 중개행위로 규정하고 관련된 규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플랫폼기업들이 이런 서비스를 운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중금리대출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여러 금융회사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창구가 사라진다면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던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영업에 차질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신한금융의 스마트대출마당은 이런 외부 플랫폼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와 신한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중금리대출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스마트대출마당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속속들이 중금리대출시장 경쟁에 참전하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대항할 수 있는 무기로 활용될 수도 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들을 향해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어 올해부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에서 공급하는 중금리대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바일플랫폼에서 100% 비대면으로 대출 조회와 신청, 실행을 모두 지원하는 편의성을 장점으로 앞세워 중금리대출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0%대, 토스뱅크는 35% 안팎의 중금리대출 취급 목표를 세우고 있어 은행권 전반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의 스마트대출마당 역시 완전히 비대면으로 실행 가능한 중금리대출상품을 고객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채널과 비슷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여러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스마트대출마당을 통해 고객 소득과 자산, 신용점수 등에 따라 훨씬 다양한 중금리대출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위도 확보하고 있다.

자본규모 측면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더 유리하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응 강화로 대출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금리대출은 주로 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등 대출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규제 강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신한금융이 선제적으로 스마트대출마당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해 온 성과가 앞으로 중금리대출 경쟁 심화와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 등 국면에서 더 돋보이게 될 수 있다.

스마트대출마당은 고객이 제출한 금융정보와 신용정보 등을 기반으로 적절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계열사가 앞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서비스를 도입하면 고객의 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스마트대출마당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고객 편의성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하반기 그룹 경영목표로 강조한 만큼 스마트대출마당과 같은 핵심 플랫폼을 키워내려는 노력도 더 활발해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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