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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제2의 코데즈컴바인 주가급등 사태 막는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3-22 18: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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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극소수만 유통되는 ‘품절주’의 주식거래를 차단하기로 했다.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최근 극소량의 주식거래로 단기간에 급등해 증시를 혼란에 빠뜨린 사태의 재발을 막겠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제2의 코데즈컴바인 주가급등 사태 막는다  
▲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거래소는 22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특정 종목의 유통주식 수가 전체 발행주식의 일정 비율에 못 미치거나 유통주식 수 자체가 현저하게 적을 경우 매매거래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규모 감자 등으로 전체 주식 수를 크게 줄인 상태로 변경상장된 종목에 적용된다.

코스피 상장기업은 전체 주식의 1%, 코스닥 상장기업은 2% 아래로 유통주식의 수가 줄어들 경우 매매거래를 정지한다. 양쪽 모두 전체 유통주식이 10만 주보다 적어도 매매거래를 할 수 없다.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장기업은 전체주식에서 유통주식의 비율을 일정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코스피 상장기업은 최소 유통주식비율 3%, 코스닥 상장기업은 5%를 넘어서야 한다. 최소 유통주식 수를 30만 주 이상으로 늘려도 매매거래를 다시 할 수 있다.

박승배 코스닥시장 부장은 “품절주에 대한 시장관리 방안에 관련된 시행세칙은 곧바로 개정할 수 있지만 시스템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이번 대응방안을 4월 첫째 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 주가의 이상급등 사태에 따른 대책으로 이번 조치를 내놓았다.

코데즈컴바인은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지난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부실기업이다. 전체 발행주식의 0.6%만 유통되는 품절주이기도 하다.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2월29일 2만29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그 뒤 1개월 동안 상한가를 5번이나 친 끝에 3월15일 15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약 15일 동안 5배 가까이 오르면서 코스닥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거래소는 품절주 거래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를 줄일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거래소는 향후 장기간 거래를 정지했던 종목의 매매거래를 재개할 때 전체 유통주식 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투자 참고정보를 별도로 제공하기로 했다.

조회공시 제도도 개편된다. 거래소는 단기간에 주가 급등락을 겪은 상장기업에 조회공시를 요청한 뒤 15일 이내에 조회공시를 다시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 상장기업이 주가상승률, 거래회전율, 주가변동성 가운데 1개만 충족해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전에는 3개를 동시에 충족해야 했다. 단기과열종목 지정절차는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되며 주식거래를 제한하는 단일가매매 기간은 3일에서 10일로 길어진다.

거래소는 고가매수 반복, 허수주문, 예상가나 종가 관여, 가장매매와 통정매매 등 불건전한 주식거래 행위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를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과 투자위험종목 지정 사이의 기간도 줄여 주가의 이상급등 현상을 조기에 진화하기로 했다.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주가의 이상급등으로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투자자의 피해가 클 경우 금융당국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발표한 품절주 관련 대책에 해당되는 대상은 코데즈컴바인뿐이다. 그러나 코데즈컴바인은 이미 변경상장을 마치고 매매거래를 했기 때문에 이번 대책을 소급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거래소가 실효성 낮은 대책을 내놓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코데즈컴바인을 비롯해 최근 급등했던 종목의 주가들은 거래소에서 품절주 관련 대책을 발표한 뒤 크게 떨어졌다.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22일 전날보다 1만4400원(15.9%) 하락한 7만61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한때 카카오를 제치고 2위까지 올랐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4위로 하락했다.

팀스 주가는 전날보다 14.7% 하락했다. 신흥 주가는 6.96%, 천일고속 주가는 5.32%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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