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1-09-05 1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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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주에 은행이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명계좌 확보에 난항을 겪던 거래소들은 업비트에 이어 차례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비트코인 가상자산 이미지.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빗썸·코인원과, 신한은행은 코빗과 실명확인 계좌 발급과 관련된 재계약 여부를 이르면 8일 각각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모두 8월 말에 가상화폐거래소 3곳의 현장 실사를 포함한 위험평가를 끝냈다.
NH농협은행은 위험평가를 마무리한 상태이며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계약체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실사를 마쳤지만 막바지 최종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은행 모두 계약연장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거래소들의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기한(24일)이 임박한 만큼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은행과 거래소의 막판 협의에서는 거래소들의 자금세탁 방지장치 강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가상자산사업자에게 부과한 '트래블룰' 의무가 아직 국내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은행들이 거래소에 이를 보완할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을 한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로 옮길 때 송신을 담당하는 거래소가 자산을 수신하는 거래소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규정을 뜻한다.
한국은 올해 3월25일 시행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에 이런 트래블 룰 규정을 마련했지만 업계의 정보공유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려 2022년 3월25일까지 1년 동안 규제 적용은 유예했다.
국내 코인 거래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업비트는 8월 케이뱅크와 실명확인 계좌발급 계약을 연장하기로 하고 20일 금융정보분석원 신고를 마쳤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업비트의 영업 허용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법에 따라 정한 사업자 신고 마감일은 9월24일이다.
하지만 추석연휴를 빼면 거래소들이 안정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날은 19일까지로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았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관계부처는 8월25일 거래소 현황을 파악해 사업자 신고에 필요한 주요 요건 가운데 하나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지 않은 거래소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가상자산거래소 63곳 가운데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에 필수인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업체는 21곳으로 조사됐다. 18곳은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신청 중이었고 24곳은 인증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