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하세요, 코인 하세요?’

요즘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투자에 관심을 둔 이들이 많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면 시대에 뒤처진 바보가 되는 기분도 들 것이다.
 
새 책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주식에 투자하라', 무극과 주린이의 투자법

▲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주식에 투자하라' 표지. 


주식이냐, 코인이냐 대답을 하는 순간 일종의 심리테스트에 걸려드는 느낌도 든다. 20~30대에 유행하는 MBTI검사처럼 주식을 한다고 하면 투자에 관심은 있으나 상대적으로 안정추구형, 코인을 한다고 하면 위험도 마다않는 공격적 투자형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1주일 뒤 신문만 얻을 수 있다면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될 것이란 말이 있다. 1주일은커녕 내일치 신문만 있어도 주식이나 코인만큼은 ‘성투’를 할 수 있을 게다.

어차피 있을 수 없는 일, 주식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멀리 보고 길게 투자하라”고.

새 책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주식에 투자하라’(도서출판 새빛)는 제목 그대로 장기투자를 위한 가이드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 김민희씨가 ‘주린이’란 사실이다. 한국경제 TV 아나운서로 다양한 주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경제방송을 진행하면서 얻은 식견과 주식초보자로서 궁금증을 담아 책을 썼다. 무극선생으로 불리는 이승조씨의 감수를 거쳐 전문성을 더했다. 이 씨는 30년 넘게 주식시장의 천국과 지옥을 맛본 실전과 이론에 강한 주식투자 전문가다.

저자는 책에서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하며 그 첫 번째 키워드로 ESG를 꼽는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약자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일반명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ESG가 왜 장기적 주식투자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중요한 테마인지를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찾고 있다. 과거처럼 기업들이 이윤만 극대화하는 방식으로는 성장은커녕 생존조차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책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핫이슈를 33장으로 나눠 담았다. 각 장이 매우 읽기 쉽게 쓰였으면서도 투자종목 추천도 잊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시대 삶의 변화, 부동산 시장의 흐름 등 거시적 조망과 함께 반도체와 통신기술 및 에너지산업, 바이오산업 전망 등을 다루면서 투자종목으로서 개별기업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고 있다.

ESG의 한 축을 이루는 지배구조의 관점에서 삼성, 현대차, SK그룹 등의 현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도 상세하고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설명과 표가 빼곡하게 들어있어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이해되도록 기술하는 한편 각 장의 중간중간에 무극선생의 투자팁도 담겨있다.

내일자, 혹은 1주일 뒤 신문을 구하는 건 어렵지만 10년 뒤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지침과 비법을 얻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