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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글로벌과 디지털 탄력,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적극 활용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1-08-30 15: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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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자산운용 규모도 키우고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에도 힘을 받게 됐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한화투자증권의 해외거점과 데이터 역량도 적극 활용해 아시아 톱티어로 도약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 글로벌과 디지털 탄력,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적극 활용
▲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와 투자일임상품의 순자산총액(AUM)은 26일 기준 111조3290억 원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자산운용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위인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과 비교해보면 약 1조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6일 기준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AUM)은 110조4899억 원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업계 3위를 유지해오고 있었지만 올해 3월 KB자산운용에 추월을 허용한 바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규모의 경제가 요구되는 대표적 업종이다. 한화자산운용으로서는 KB자산운용의 추격을 물리치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라잡는 데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한화자산운용은 25일 한화글로벌에셋,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가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지분 26.46%(5676만1908주)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자산운용이 기존에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지분은 19.63%에서 46.08%로 확대돼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증권업의 호황으로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화자산운용은 지분법 이익을 누릴 수 있고 이는 자산운용 규모를 키우는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부터 매년 500억 원을 넘는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2020년에는 순이익 671억 원을 거뒀다. 한화자산운용은 2020년에 순이익 206억 원을 냈는데 한화투자증권이 한화자산운용의 3배가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한화자산운용은 '아시아 톱티어 자산운용사'를 목표로 3단계 성장전략을 추진해왔다. 구체적으로 △운용자산과 자기자본의 대형화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화 △플랫폼 투자와 디지털 생태계 구축 등 디지털 영향력 확대 등이다.

한화투자증권이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톱티어 자산운용사가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번 한화투자증권 단독경영권 확보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전략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0년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는데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과 협력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투자기회도 발굴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고객데이터를 활용해 펀드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8월 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특성을 결합한 상품 2종을 내놓았으며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공모펀드 등도 개발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번 지분인수를 계기로 한화투자증권과 협업시너지를 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 전무로 있다 올해 6월 김용현 전 대표의 후임자로 내정돼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임기를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에서 상품전략센터장, 상품전략실장, 트레이딩본부장 등을 지내기도 했던 만큼 상품개발 전략에도 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의 지분인수를 밝히며 "한화투자증권의 경영권 확보로 금융상품을 디지털플랫폼에 실어 글로벌로 나아가는 한국형 디지털 자산운용사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며 "분산돼 있던 증권과 운용의 역량을 제도적으로 모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8년 7월 증권업계 최초로 100억 원을 출자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인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설립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자회사로 분사시켜 독립적으로 운영했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한화투자증권을 넘어 다른 금융회사에도 빅데이터 수집·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6월 한화투자증권은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청산했지만 인력과 자원을 흡수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이 보유한 디지털 역량을 흡수한 한화투자증권과 협력해 디지털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플랫폼의 확장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기업, 핀테크 기업,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등이 협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그랩 등에 투자하고 있다"며 "금융상품을 만들어 플랫폼에 실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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